“정부 흔들림 막겠다며 사퇴”…전재수 ‘부산시장 행보’에 해양계 “이치 맞나”
“정부 흔들림 막겠다며 사퇴”…전재수 ‘부산시장 행보’에 해양계 “이치 맞나”
  • 해양정책팀
  • 승인 2026.0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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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국면에서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전재수 전 장관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수순이라는 해석이 확산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2일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며 “당헌·당규상 선거 120일 전 사퇴 의무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면서도 출마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역 정가와 언론은 “설 이후 공식 행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문제는 정치 일정 자체가 아니라, 사퇴 당시 명분과 현재 행보 사이의 ‘논리 충돌’을 해양계가 정면으로 묻고 있다는 점이다. 전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11일 의혹이 불거지자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면서도 “혼란을 막기 위한 공직자 처신”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추진 등 굵직한 과제들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정책을 위해 물러난다”는 메시지가 던져졌는데, 그로부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선거 준비로 읽히는 절차에 들어간 모양새가 되면서 “그렇다면 장관직 사퇴는 무엇을 위한 결단이었나”라는 반문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업계의 시각은 비교적 단호하다. ‘정부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이유로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면, 그 다음 선택은 수사·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과 함께, 자신이 추진하던 정책의 연속성을 최소한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상식적 수순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곧바로 지방선거 국면으로 이동하는 듯한 흐름이 나타나면, 결과적으로 “정부 혼란을 막겠다”는 사퇴 명분이 정치적 행보의 출발점으로 전환됐다는 의심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 전 장관의 지역위원장 사퇴가 알려진 직후 “부산시장 레이스 시동”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특히 해양계가 민감하게 보는 대목은 전 전 장관이 장관 재임 및 후보 시절 전면에 내세웠던 해수부 부산 이전·북극항로 드라이브가, 결과적으로 부산시장 도전을 위한 정치적 레버리지였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물론 이를 사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정부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사퇴한 인사가, 곧바로 부산시장 출마 기류로 읽히는 절차를 밟으면, “해수부 장관직도 부산시장 도전을 위한 포석이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더 크게 증폭되는 구조다.

해양정책은 “의지”보다 “마무리”에서 평가가 갈린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이전 발표나 로드맵 수립보다 정주여건·인력 재배치·유관기관 연계·예산과 법제의 안정화가 본게임이고, 북극항로는 거점항만·물류망·친환경 연료(벙커링)·안전/보험·국제협력까지 패키지로 굴려야 산업이 움직인다. 이런 과제들이 진행형인 국면에서 수장이 ‘정책을 위해’ 물러난 뒤 ‘정치를 위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면, 정책의 무게중심이 흔들린다는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도 전 전 장관의 선택은 곧바로 공천 구도로 연결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부산시장 도전을 선언한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과의 경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해양계가 보는 쟁점은 단순히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부산의 해양·항만 아젠다를 선거 슬로건이 아니라 실행 과제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다.

결국 전 전 장관이 정말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수사·논란에 대한 해명 못지않게 사퇴 명분과 출마 결정이 어떻게 양립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사퇴했다면, 바로 그 논리 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벌여놓았던 해양정책 과제들의 연속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를 먼저 답해야 한다는 주문이 해양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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