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파업 위기가 일단 연기됐다. 항만 사용자단체와 노동조합이 단체협약 협상 기한을 연장하면서 당초 11월 1일로 예고됐던 파업을 피했지만, 노사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해운전문매체 gCaptain에 따르면 태평양해운협회(PMA)와 국제항만창고노조(ILWU) 로컬26은 단체협약 협상을 미국 태평양시간 기준 11월 4일 오후 5시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미 연방조정알선청(FMCS)의 지원을 받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분쟁은 LA항과 롱비치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보안·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ILWU 로컬26 소속 근로자 약 250명과 관련돼 있다.
근로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PMA에 따르면 이들이 근무하는 터미널은 롱비치항 전체 화물의 약 85%, LA항 화물의 약 33%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PMA는 경비인력의 파업이 시작되면 다른 ILWU 조합원들도 피켓라인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선박 하역과 야드 운영, 게이트 반출입 업무까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 영향이 예상되는 터미널은 모두 8곳이다.
양측은 지난해 7월 기존 단체협약이 만료된 이후 새로운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PMA는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두 항만의 운영 차질을 피할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에서 공정한 합의를 이루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LA항과 롱비치항은 지난 9월 합산 204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미국 서부의 핵심 물류 거점이다.
이번 협상 연장으로 당장의 파업은 피했지만, 11월 4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서안 항만의 물류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