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TECH ‘Mineral Europa’, 포트헤들랜드서 철광석 싣고 중국행
저탄소 암모니아 전환 시 연간 배출 990만t→60만t 이하…약 94% 감축
세계 최초로 그린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상업용 철광석 운송이 시작됐다.
CMB.TECH가 소유하고 포테스큐(Fortescue)가 용선한 벌크선 ‘Mineral Europa’호가 서호주 포트헤들랜드에서 그린암모니아 벙커링과 철광석 선적을 마치고 중국을 향해 출항했다.
이번 운항은 호주~동아시아 철광석 항로에서 이뤄진 첫 상업적 그린암모니아 추진 철광석 운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ineral Europa호는 지난 10월 초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된 뒤 중국 저우산 인근 해상에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선박 간(STS) 그린암모니아 벙커링을 완료했다.
이후 서호주 포트헤들랜드로 이동해 철광석을 선적한 뒤 중국으로 향하는 상업 운송에 투입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필바라항만청(Pilbara Ports Authority), 포테스큐, CMB.TECH가 참여했다.
광산과 해운, 항만, 연료 공급, 엔진 기술까지 전체 공급망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연료 실증을 넘어 실제 상업운항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포트헤들랜드는 필바라항만청이 운영하는 주요 항만 가운데 하나로, 호주산 철광석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필바라 지역에서 수출되는 철광석 운송을 전량 저탄소 암모니아 연료로 전환할 경우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990만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₂e)에서 60만톤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약 94%의 배출 감축 효과에 해당한다.
이번 운항은 호주~동아시아 철광석 녹색해운항로 구축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특히 2023년 타당성조사에서 제시된 2028년 배치 목표보다 상당히 앞서 실제 그린암모니아 추진선이 상업항해에 투입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해사포럼(Global Maritime Forum)은 이번 성과가 철광석 주요 교역항로의 탈탄소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증을 넘어 상용화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제시 파네스톡(Jesse Fahnestock) 글로벌해사포럼 탈탄소 담당 이사는 “현재의 모멘텀을 잃지 않으려면 업계에 대한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며 “청정연료 수요를 확대하고 기존 연료와의 비용 격차를 줄이며, 필요한 연료와 항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지원수단으로는 차액계약제도(Contracts for Difference), 이중경매(Double Auction) 방식, 항만·벙커링 인프라에 대한 자본보조금 등이 거론됐다.
그린암모니아를 포함한 e-연료는 기존 선박연료보다 높은 비용이 상용화의 주요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는 연료비 격차를 보전하고 공급망 투자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해사포럼은 2022년부터 ‘호주~동아시아 철광석 녹색해운항로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으며, 필바라항만청과 포테스큐를 포함한 1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Mineral Europa호의 상업운항은 이 이니셔티브가 실제 선박 운항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세계 최대 철광석 수송항로 가운데 하나인 호주~중국 노선에서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업운항이 시작됨에 따라 향후 대형 벌크선 탈탄소화와 그린암모니아 벙커링 인프라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