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공격 수단과 배후를 둘러싼 섣부른 단정을 경계하며, 드론·미사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나무호와 충돌한 미상 비행체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이것이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고려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드론이 아닐 경우 미사일일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일부 외신과 국제 정세 분석에서 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의 드론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무기체계 유형조차 특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란 배후설’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유지했다. 위 실장은 “정황이 있다거나 의심이 간다고 해서 다른 나라를 지목해 비난할 수는 없다”며 “조사를 더 해야 하고, 예단하거나 가정하지 않는 것이 외교·안보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언급한 부분 역시 그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혀, 미국 측 정치적 발언과 한국 정부의 정보 판단 사이에 일정한 거리두기를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 10일 나무호 선체 하단에서 폭 5m, 깊이 7m 규모의 파공을 확인했으며, 이를 미상 비행체 타격에 따른 손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공격 주체와 정확한 무기 종류는 아직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위 실장은 제3국 또는 국제 공조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한국 단독 조사”라면서도 “향후 필요에 따라 다른 나라와 공조할 수 있으나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청와대 입장이 외교적 확전 가능성을 관리하면서도, 선박 안전 확보를 위한 증거 중심 접근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공격체 정체 규명이 지연될 경우 국내 선사와 중동 항로 이용 선박들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무호 피격 사태는 단순 해상사고를 넘어, 한국 정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과 중동 해역 해상안보 전략, 그리고 국적선 보호 체계 전반을 시험하는 중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공격체 유형과 배후 가능성을 계속 분석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