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 비행체 공격을 받은 HMM 운용 다목적화물선 ‘나무호’가 단기간 내 정상 운항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조사 결과 나무호는 좌현 선미 외판에 폭 약 5m, 내부 깊이 약 7m 규모의 손상을 입었고, 기관실 화재와 주요 설비 피해도 확인됐다. 단순 화재가 아니라 선체 구조와 기관계통 전반에 영향을 준 중대 손상으로 평가된다.
해사기술 측면에서는 선체 구조안전성 정밀진단, 손상 강재 절단·교체, 기관실 전기·배관·보조설비 점검, 선급 승인과 재취항 테스트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두바이 또는 제3국 수리조선소에서 상당 기간 계류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투입된 신조선이라는 점도 변수다. 최신 기자재와 맞춤형 부품이 필요할 경우 UAE 현지 조달이 어려워 한국·중국·유럽 등에서 부품을 긴급 확보해야 할 수 있다. 이는 수리 기간과 비용을 키우는 요인이다.
보험 처리도 복잡하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돼 전손 시 최대 1,000억 원 규모 보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보상은 전쟁위험 적용 여부, 수리비 규모, 운휴 손실, 재운항 가능성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나무호는 중량화물과 프로젝트 카고 운송이 가능한 3만8,000DWT급 MPV로, 선복 공백은 단순 운임 손실을 넘어 대체선 확보 비용과 계약 일정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고는 한국 국적선대가 호르무즈·걸프 해역에서 직면한 전쟁위험이 현실화된 사례다. 해운업계는 향후 고위험 해역 운항 전략, 전쟁보험, 선박 배치, 정부 차원의 정보·호송 지원 체계를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