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둘러싼 국민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조기 개최를 통해 정부 조사 상황과 대응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13일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무호 피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여야 합의로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이 다뤄질 예정으로 안다”며 “정부는 오늘이라도 빠른 시일 안에 국회 외통위를 열어 외교부 장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을 통해 사건 전말이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의 초기 대응 혼선과 공격 주체 미확정 상황을 둘러싸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국회 차원의 공식 보고와 설명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야는 이미 오는 20일 오전 10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나무호 피격 사건 관련 현안 질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 경위, 초기 대응 과정, 선박 보호조치, 공격체 정밀분석 현황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특히 나무호 선체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와 관련해 “외부 충격과 관련한 기체 잔해물이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내용까지가 현재 보고된 사항”이라며, 이후 상세 분석 일정은 외교부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해당 잔해를 국내로 반입한 뒤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기종, 추진체계, 물리적 크기, 공격 방식 등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공격 주체를 판단할 계획이다.
해사업계에서는 이번 국회 보고가 단순 정치 현안 차원을 넘어, 한국 국적선 보호 체계와 중동 항로 위기관리 수준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나무호가 국내 대표 원양선사 HMM 소속 선박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국 선사의 중동 항로 운영, 전쟁위험보험, 선원 안전대책, 정부의 해상안보 기여 수준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무엇이 날아왔느냐보다, 한국 선박이 공격받았을 때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명확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라며 “외통위 공개보고는 국내 해운업계 신뢰 회복과 국제사회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나무호 사태는 해상물류 위기 대응, 외교·안보 판단, 국적선 보호정책이 교차하는 복합 이슈로 부상했으며, 오는 20일 외통위는 그 첫 공식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