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해상물류 전면 위협…곡물 수출 차질 우려 다시 고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인근에서 옥수수를 운송하던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해 선원과 도선사 등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최근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해상 공격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도 다시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군이 20일(현지시간) 오데사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기니비사우 국적의 곡물운반선 '골든 레오(Golden Leo)'에 순항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선박에 적중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항만당국은 밤샘 구조작업 끝에 선원 9명과 우크라이나 도선사 1명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승선 인원 17명 가운데 8명은 구조됐다.
사고 선박은 인도 뭄바이 소재 오션 그레이스 쉬핑(Ocean Grace Shipping Ltd.)이 소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시리아 국적 선원들이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기자도 사고 직후 오데사 앞바다에서 화재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오데사 항만시설에 대해서도 별도의 공습을 감행했다. 세르히 리사크 오데사 군사행정청장은 이번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항만 기반시설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인터팍스를 통해 오데사 항만의 연료 저장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곡물선 공격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흑해에서는 양국의 해상 공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아조프해 선박과 유조선 등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심해항과 화물선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군사 충돌은 글로벌 곡물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년간 세계 밀 수출의 약 6%, 옥수수 수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복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흑해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 능력의 약 3분의 1을 상실한 것으로 트레이더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아조프해 선박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조프해는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의 약 25%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해운업계는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상선을 직접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민간 선박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선박 운항 차질과 보험료 상승,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수주간 이어진 흑해 긴장 국면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선박 피격 사건으로 기록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