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 4명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사무실 PC를 초기화하고 저장장치를 물리적으로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 여부가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개된 검·경 합동수사본부 공소장에 따르면 선임비서관 등 보좌진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부산 사무실 내 PC 포맷과 저장장치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실제 압수수색이 이뤄진 12월 15일보다 닷새 앞선 시점이다.
공소장에는 선임비서관이 “압수수색이 나올 수 있으니 책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며 인턴 비서관에게 PC 초기화를 지시하고, 서울 사무실 관계자에게 포맷 방법까지 문의한 정황이 담겼다. 이후 HDD는 드라이버로 분해 후 망치로 파손됐고, SSD는 구부러뜨려 각각 밭과 목욕탕 쓰레기통 등에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 정보가 수사기관 내부에서 사전 유출된 것 아니냐”며 정보 입수 경위와 전 후보 연관성에 대한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최대 수혜자인 전 후보가 이를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재 공개된 공소장에는 보좌진의 증거인멸 행위는 적시됐지만, 전 후보 본인에게 관련 내용이 직접 보고됐는지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합수본 역시 전 후보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 또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단순 보좌진 차원의 독자 행동인지, 수사 정보 사전 누출 또는 조직적 대응이 있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압수수색 정보 인지 경위와 지시 체계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