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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극항로를 대비하라①…결빙해역 항해, 북극항로에 도전하는 선장과 항해사의 준비
기고/ 북극항로를 대비하라①…결빙해역 항해, 북극항로에 도전하는 선장과 항해사의 준비
  • 해사신문
  • 승인 2025.06.02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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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황호 선장/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 감사 및 전 해운선사 대표

 

'북극항로'는 앞으로 글로벌 해운산업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이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대통령선거의 주요 공약으로도 여야가 주목하는 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선원들의 교육과 준비가 필요하다. 선장 출신인 전문가로부터 이와 관련한 조언을 본지에서 8차례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나는 1978년 3등항해사로 첫 승선을 시작해 1986년 선장이 되었고, 2021년 디지털화된 선박의 선장으로 복귀하면서 두 세기를 넘는 해운의 변화를 직접 체험했다. 그 오랜 항해의 기억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경험 중 하나는 결빙해역에서의 항해였다. 북미 캐나다의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쇄빙선의 호위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던 그 겨울 항해는 자연의 위협과 인간의 인내가 맞서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이제, 우리는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해상 교통의 패러다임을 마주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보다 최대 40% 짧아지는 이 항로는 연료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 측면에서 분명 매력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북극항로는 단순한 '지름길'이 아닌, 완전히 다른 항해 세계이며, ‘결빙해역’이라는 새로운 바다로의 진입이다.

북극항로의 기회와 현실

북극항로, 특히 러시아 북부의 북극해항로(NSR)는 여름철 일부 기간에만 항행이 가능하며, 해빙의 예측 불확실성과 유빙의 위협, 통신 취약성, 정치적 리스크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난제가 상존한다. 나는 이 항로가 미래 해운산업의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이를 위해서는 선장과 항해사의 철저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북극해를 위한 7가지 핵심 준비

첫째는 결빙해역 항해에 대한 전반적 이해다. IMO Polar Code, 위성 해빙지도 해석 능력, 해빙 시기 파악 등 이론적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는 선박 구조의 확인이다. Ice-Class 등급, 프로펠러 보호설계, 배관 보온 등 결빙환경에 특화된 기술적 요건들이 충족돼야 한다.

셋째는 기관과 부속 시스템의 결빙 대응 능력이다. 특히 발라스트 탱크의 결빙 방지, 갑판 장비의 보온·해빙 조치, 위성 통신의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

넷째는 항해 전략이다. 쇄빙선과의 협조, AIS·VTS 신호 취약성 대응, 극야·백야 항법 등 새로운 항해 기술이 요구된다.

다섯째는 선원 안전관리다. 동상 예방을 위한 PPE 착용, 비상 탈출 훈련, 의료장비 확보는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다.

여섯째는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다. 유빙 충돌과 기계 결빙 등 특수 리스크에 대한 보험 커버리지와 구조 체계 점검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로 운영국의 정책 이해 및 국제 협력은 현실적인 접근을 위해 필수다. 러시아의 허가 절차, 한국 선박의 운항 실적, 국제협약과 제도의 변화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

북극항로는 고도의 디지털 시스템을 요구하지만, 결빙해역에선 여전히 아날로그 감각이 중요하다. ECDIS, AIS가 오류를 보일 수 있는 이 지역에선 해도 작성, 시각 항법, 관측을 병행하는 항해 전통이 여전히 유효하다. 선장의 직감과 경험은 시스템을 보완하고, 때로는 생사를 가르는 판단을 이끈다.

결빙해역 항해의 미래와 제언

지금은 북극해가 전 세계 해운업계의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는 시대다. 한국해기연수원과 같은 전문 교육기관은 이에 맞춰 ‘북극항로 항해과정’을 필수 이수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 항해사들이 단지 자동화 시스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극한환경에서 생존하고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복합적 역량을 키워야 할 때다.

결빙해역은 기술 이상의 세계다. 경험, 판단, 준비, 훈련…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되어야만 그 바다를 넘을 수 있다. 북극의 바람은 날카롭고, 바다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철저히 준비된 자만이 그 항로를 열 수 있다. 새로운 항해의 시대, 그 첫 장에 설 준비가 되었는가?

 

<신황호 선장은 1957년 생으로 국립목포해양대학교(옛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최근까지 유조선 선장으로 승선했다. 해운선사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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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헌 2025-06-05 15:31:30
Great! Captain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