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월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이 20%대로 올라섰다. 다만 올해 누적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세계 시장의 77%를 차지하며 한국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431만CGT(표준선 환산톤수·142척)로 집계됐다.
전월 수정 집계치인 971만CGT보다 56%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 411만CGT와 비교하면 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83만CGT(105척)를 수주해 세계 시장의 66%를 차지했다.
한국은 93만CGT(19척)를 수주해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주량도 전월보다 29% 감소했지만 중국의 감소 폭이 65%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전 세계 발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만큼 10월 점유율 상승을 수주량 확대에 따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누적 실적에서는 중국의 우위가 뚜렷했다.
1~10월 전 세계 누적 선박 수주량은 7969만CGT(2859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51만CGT보다 61% 증가했다.
중국은 이 가운데 6103만CGT(2238척)를 수주해 점유율 7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주량도 95% 증가했다.
한국은 1191만CGT(296척)를 수주해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수주량은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지만 중국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양국의 누적 수주 점유율 격차는 62%포인트에 달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중국의 우위가 이어졌다.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보다 415만CGT 증가한 2억2950만CGT로 집계됐다.
중국은 1억5647만CGT로 전체 수주잔량의 68%를 차지했다. 한국은 3856만CGT로 17%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주잔량은 한국의 약 4.1배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중국은 4344만CGT, 한국은 389만CGT 각각 증가했다.
선박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7.20으로 전월 186.59보다 0.61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 151.96과 비교하면 23% 높은 수준이다.
선종별 신조선 가격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억45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이 1억315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0월 한국의 수주 점유율이 22%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중국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는 단순한 물량 경쟁보다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