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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HMM 나무호를 공격했나?”… 조현 장관, 이란 외무장관에 사실관계 요구
“이란이 HMM 나무호를 공격했나?”… 조현 장관, 이란 외무장관에 사실관계 요구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05.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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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외교부
출처 외교부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한국 정부가 이란 정부에 직접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가 이란 또는 이란 연계 세력인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외교적 접촉 내용을 종합하면, 이란이 공격 주체라고 공식 확인된 단계는 아니며, 동시에 이란 측이 명확히 부인한 것도 아니다. 즉, 현 시점에서 “이란이 공격했다”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한국 정부가 이란 측 입장을 직접 요구했다는 점 자체가 사안을 상당히 엄중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장관은 5월 17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임을 설명하고, 이란 측에도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한국 정부가 사건 배후 또는 책임 소재 규명 차원에서 이란 정부의 설명 책임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과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란 간 군사적 대치,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선택적 통항 통제 의혹, 미·이스라엘-이란 충돌 장기화 속에서 한국 선박이 직접적 피해를 입은 첫 고강도 사례라는 점에서 외교적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반면 아락치 장관은 이란의 기존 입장을 설명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회복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지만, 나무호 피격 자체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 인정이나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란은 원론적 수준의 항행 안전 필요성은 강조했지만, 사건 자체에 대한 실질적 답변은 유보한 셈이다.

이 지점이 핵심이다. 만약 이란 정부 또는 IRGC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면 통상 즉각적 부인 또는 제3세력 가능성을 언급할 수 있지만, 현재 공개된 내용상 그런 명시적 메시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곧바로 이란 책임론으로 연결하기도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현재 미 해군 봉쇄, 이란 해군·혁명수비대 활동, 후티 연계 세력, 민병대, 오인 교전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란 정규 또는 비정규 세력(IRGC 포함)의 직접 또는 간접 공격, 둘째, 호르무즈 내 제3 무장세력 또는 지역 교전의 오폭, 셋째, 미국-이란 대치 속 전장 환경에서 발생한 비의도적 군사 충돌 등이다.

한국 정부가 국방부 기술분석팀을 UAE 두바이에 급파하고, 엔진 잔해와 선체 파공 분석을 병행하는 이유도 바로 공격 수단과 발신 주체를 과학적으로 특정하기 위해서다. 미사일, 드론, 자폭보트, 유탄 등 공격 방식에 따라 배후 추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사안보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공격 주체가 누구든 한국 선박이 더 이상 ‘비당사국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은 중동전쟁 직접 당사국이 아니지만, 원유·LNG·컨테이너 물류망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고, 이번 피격은 한국 해운·조선·에너지 안보 전체를 흔드는 사안으로 비화할 수 있다.

결국 현재까지의 답은 명확하다. “이란이 공격했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가 이란에 직접 설명을 요구할 만큼 강한 의심 또는 책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향후 국방부 기술분석 결과와 외교 채널 후속 협의, 미국 및 우방 정보 공유 결과가 나와야 실제 공격 주체가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 전까지는 정치적 단정보다 과학적 조사와 외교적 압박이 병행되는 국면으로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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