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 SNS 재게시 두고 ‘부산시장 선거 지원’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부산 이전 추진 의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정부의 해양수도 전략이 산업 재편 단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HMM 구성원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해석까지 더해지며 논란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SNS(X)에 부산 현안 성과를 소개한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글을 재게시하며 “해수부 이전,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곧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양수도 건설을 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HMM 이전을 거론한 것은 해운산업 구조 재편의 상징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해수부 보고 과정에서 HMM 본사 이전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 의지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전 추진의 현실적 변수는 여전히 적지 않다. 무엇보다 HMM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본사 이전은 인력 이동, 근무환경 변화, 가족 생활 기반 이전 등 민감한 사안이어서 노사 협의와 직원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 본사 이전은 단순한 행정 결정이 아니라 조직 운영과 인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구성원 공감대 없이 추진될 경우 경영 안정성과 인력 유지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해운협회 회의실에서 해운선사 부산이전과 관련한 회의가 열려 그 내용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정치적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재게시한 글을 작성한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부산지역 국회의원)은 현재 부산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SNS 재게시가 사실상 부산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측면 지원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게시글이 부산 지역 성과를 집중적으로 나열한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해양수도 정책 홍보를 넘어 특정 인물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관련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정부 측은 국가균형발전 정책 홍보 차원의 메시지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HMM 이전 논의가 향후 해양산업 정책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운정책 전문가는 “해수부 이전이 행정 기반 구축이었다면 HMM 이전은 산업 중심축 이동을 의미한다”며 “구성원 합의와 정치적 논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정책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HMM 부산 이전이 실제 추진될 경우 부산은 항만·해운·금융·물류가 집적된 동북아 해운 허브로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 다만 노사 협의와 정치적 논란이라는 이중 변수 속에서 정부가 어떤 속도와 방식으로 추진할지가 향후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수십조원의 재원이 거론되고 있는 동남권 투자공사의 설립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공사 설립과 관련해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