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사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첫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와 경기 가평 천정궁 등 10여 곳을 동시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회 의원회관 내 전재수 전 장관 사무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김건희 특검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통일교 회계자료와 관련 문건을 확보해 금품 전달 여부와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3명을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들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본부장 역시 불법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최근 법정에서 “통일교가 여야를 지원했다”는 기존 진술을 사실상 번복해 수사 상황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4.3%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전재수 전 장관 관련 의혹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8.1%포인트 급락하는 등 젊은 층에서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도입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연합뉴스 보도에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현시점에서 특검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공세”라며 특검 추진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재수 전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을 고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 신빙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찰 수사를 지켜보며 진상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간 대립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정국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통일교 자금이 실제 정치권으로 흘러갔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 전체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