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암모니아 이중연료 VLAC '테라 클로브', 울산항서 그린 암모니아 벙커링
생산·국제운송·선박연료 공급까지 연결…친환경 해운 연료 상용화 진전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테라 클로브(Terra Clove)'호에 그린 암모니아가 성공적으로 공급됐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기업 엔비전(Envision)은 지난 3일 자사가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VLAC인 테라 클로브호의 벙커링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테라 클로브호는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이 발주하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으로, 최근 국내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독일 엔진 제조업체 에버런스(Everllence)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해 기존 선박연료와 암모니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급된 그린 암모니아는 중국 내몽골 츠펑에 위치한 엔비전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산업단지에서 생산됐다.
엔비전은 지난 2월 이 시설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 울산항의 롯데정밀화학으로 처음 상업 운송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선박 연료 공급까지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과 암모니아 합성, 국제 해상운송, 벙커링에 이르는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의 상업적 운영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엔비전의 츠펑 산업단지는 현재 연간 32만 톤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총 15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엔비전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프랑스 선급·인증기관 뷰로베리타스(BV)의 ISO 기준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는 비생물기원 재생연료(RFNBO)와 국제 지속가능성·탄소인증(ISCC) 요건을 충족한다.
프랭크 유 엔비전 에너지 수석부사장은 "지난 2월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첫 공급에 이어 이번 벙커링으로 그린 암모니아 생산부터 선박연료 적용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VLAC에 그린 암모니아를 공급한 것은 중요한 기술적 진전"이라며 "EPS와 롯데정밀화학 등 협력사들과 함께 글로벌 해운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선박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는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생산·운송 과정의 배출량과 엔진 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아산화질소(N₂O) 배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번 벙커링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에 상업적으로 공급된 그린 암모니아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의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