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전체 수주의 7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물량 우위를 이어갔지만, 한국은 척당 수주 규모에서 크게 앞서며 고부가 선박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295만CGT(표준선환산톤수), 1,481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90만CGT(1,101척)보다 약 66~68%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100만CGT(1,131척)를 수주해 전 세계의 72%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한국은 797만CGT(195척)를 수주해 점유율 19%를 기록했으며, 수주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증가했다. 중국의 수주 증가율은 113%에 달했다.
다만 수주의 질적 경쟁력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척당 평균 수주 규모는 약 4만900CGT로 중국(약 2만7,400CGT)보다 약 49% 높았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6월 한 달만 보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525만CGT(200척)로 전월(576만CGT)보다 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 증가했다.
중국은 445만CGT(171척)를 수주하며 월간 시장의 85%를 차지했고, 한국은 50만CGT(13척)로 점유율 9%를 기록했다. 척당 평균 수주 규모는 한국이 약 3만8,000CGT, 중국은 2만6,000CGT로 집계돼 한국의 고부가 선박 중심 수주 기조가 이어졌다.
글로벌 수주잔량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2억659만CGT로 전월보다 214만CGT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1억3,403만CGT로 전체의 65%를 차지했고, 한국은 3,881만CGT로 19%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수주잔량은 한국이 159만CGT, 중국이 77만CGT 각각 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한국은 369만CGT, 중국은 3,020만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85.15를 기록해 전월(185.01)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38.79)과 비교하면 약 33% 높은 수준이다.
선종별 신조선가는 LNG운반선이 척당 2억4,8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이 1억3,05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6,15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박 발주 회복세와 신조선가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