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세계 선박 발주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점유율은 중국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치 안팎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LNG선, 특수선,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4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04척, 649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37만CGT, 156척을 수주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한국은 105만CGT, 33척으로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한국의 4월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반면, 중국은 31.6% 증가했다.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중국의 우위가 뚜렷했다. 전 세계 누적 수주량은 839척, 2,60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473만CGT, 123척으로 18%를 차지했고, 중국은 1,852만CGT, 624척으로 71%를 확보했다.
4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9,418만CGT로 전월보다 112만CGT 늘었다. 중국은 1억2,425만CGT로 전체의 64%, 한국은 3,702만CGT로 19%를 차지했다.
중국은 벌크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 범용선 대량 수주를 바탕으로 물량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 조선업계는 LNG운반선,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친환경 연료 추진선, 해양플랜트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선박에 집중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선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4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3.41로 전월보다 1.34포인트 올랐다. 5년 전인 2021년 4월 133.76과 비교하면 약 37%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 선가는 17만4천㎥급 이상 LNG운반선이 2억4,850만달러, VLCC가 1억3,050만달러, 2만2천~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6,05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선업계에서는 중동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도 선박 발주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송선,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 노후선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고부가 선박 중심의 발주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