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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프리덤 역풍”…이란 보복·HMM 나무호 충격에 韓 ‘복합위기’ 직면
“프로젝트 프리덤 역풍”…이란 보복·HMM 나무호 충격에 韓 ‘복합위기’ 직면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05.0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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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탈출 지원 구상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 본격 가동됐지만, 이란의 즉각적인 보복 공격과 HMM 나무호 폭발 사고가 겹치며 기대했던 해상 물류 정상화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신 국제공급망리스크 모니터링 주간리포트에서 “미국 주도 통항 회복 시도가 오히려 통항 위축과 유가·벙커C유 급등,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MI가 5월 6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 항로 자문 중심의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했지만 군사 호송 배제라는 구조적 한계로 실제 대형 선사의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미국 국적 자동차운반선 Alliance Fairfax 등 일부 해양안보프로그램(MSP/TSP) 소속 선박 2척만 통항에 성공했을 뿐, 민간 선사의 본격적 참여를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제는 이란의 반격이었다. 보고서는 이란이 미국 조치에 대응해 5월 4일 UAE 국영 석유회사 ADNOC 소속 VLCC ‘Barakah’호와 한국 소속 우곡선 HMM 나무호를 포함한 선박 1척 등 총 3척을 공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HMM 나무호는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약 150톤 규모 드론 공격을 받은 푸자이라행 원유 터미널선과 같은 시기 긴장 고조 국면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정리됐다.

실제 통항량은 붕괴 수준이다. 2월 27일 하루 130척이던 호르무즈 해협 원유선 통항은 5월 1일 기준 단 4척으로 96.9% 급감했고, 컨테이너선도 151척에서 3척으로 98% 이상 감소했다. 건화물선 역시 150척에서 16척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실상 세계 에너지 대동맥 기능이 마비된 셈이다.

대체 항로인 수에즈·홍해 역시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수에즈 원유선 통항은 31.4% 증가했지만, 후티 위협과 보험료 상승으로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하다. 아만만과 희망봉 경유 물동량도 일부 분산됐지만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시장 충격도 심각하다. 국제유가는 5월 1일 기준 WTI가 배럴당 101.94달러, 브렌트유는 108.17달러로 각각 2월 말 대비 52.1%, 49.2% 급등했다. 푸자이라 VLSFO 벙커 가격은 톤당 886달러로 49% 상승했고, 휴스턴은 71% 넘게 치솟았다. 이는 한국 선사들의 연료비·보험료·위험수당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다.

운임은 선종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SCFI는 전주 대비 하락했지만 전쟁 이전 대비 43.4% 상승했고, 벌크선 지수(BDI)는 26.4%, 원유선 지수(BDTI TD3C)는 무려 103.9% 폭등했다. 유조선 운임 급등은 일부 수익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실제 통항 불가와 보험 미가입 문제가 더 큰 병목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단순 운임 문제가 아니다. KMI는 부산항 원유 수입물동량이 9주차 대비 55.6%, LNG 수입은 41.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정유·가스 공급망 전반에 실질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상징성은 있으나, 현재 단계에서는 호르무즈 정상화보다 지정학 리스크 확대를 더 크게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잔류 선박 안전 확보 ▲홍해·희망봉 대체항로 비용 관리 ▲국가 재보험 및 금융지원 ▲중남미 등 원유 조달선 다변화라는 복합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호르무즈 위기는 이제 단순한 중동 변수에 그치지 않는다. HMM 나무호 사고를 계기로 한국 해운은 ‘전시형 공급망’ 시대에 실제로 진입했으며, 선박·선원 보호와 에너지 수송 전략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중대 분수령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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