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고를 둘러싸고 외부 공격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5일 공식 경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화물선이 미확인 발사체(unknown projectile)에 피격됐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 기관실 사고를 넘어 실질적 해상 안보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UKMTO는 5월 5일 18시30분 UTC 기준 검증된 정보(Verified Source)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내 한 화물선(cargo vessel)이 미확인 발사체에 의해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경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원인 조사 중”이라는 신중론을 유지해 온 상황과 비교해, 국제 해사안보 당국 차원에서는 이미 ‘외부 충돌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사고 시점과 위치가 HMM 나무호가 폭발·화재를 겪은 UAE 인근 호르무즈 내측 정박 해역과 겹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해운업계와 선원노동계는 사태를 사실상 ‘피격’ 관점에서 재평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해사안보 측면에서 ‘unknown projectile’은 통상 ▲미사일 또는 로켓 파편 ▲드론 공격체 ▲포격성 물체 ▲유도탄 잔해 등 외부 물리 타격 가능성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다만 UKMTO 발표만으로 공격 주체가 이란인지, 비국가세력인지, 오발 또는 유탄인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이번 경보는 몇 가지 중대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 호르무즈 내측 정박 선박조차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에는 통항 선박 중심 위험이 부각됐지만, 정박 선박까지 공격 범주에 들어갈 경우 페르시아만 전체가 구조적 위험 수역으로 재분류될 수 있다.
둘째, 한국 선박 보호 전략이 단순 통항 재개를 넘어 ‘정박·대기 선박 방호’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가 관리 중인 호르무즈 내측 한국 선박 26척 전체의 위협 수준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과 청와대의 군사협력 검토 발언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한국 선박이 외부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면, 한국 정부의 대응은 외교·안전 점검 수준을 넘어 호송·정보공유·다국적 안보체계 참여 여부까지 연결될 수 있다.
선원 입장에서는 충격이 더 크다. 전날 선원노련이 “정치적 위험이 선원 생명권을 위협한다”고 경고한 직후 실제 피격 정황이 제기되면서, 고위험 해역 선원 보호 체계 강화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방청, 한국선급, 외교·군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가 최종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UKMTO의 이번 공식 경보는 HMM 나무호 사태가 단순 해상사고가 아닌, 중동 전쟁이 한국 해운을 직접 겨냥한 첫 실전형 안보 사건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