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부산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부산시에 조속한 이전 지원과 해양산업 집적 전략 마련을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HMM의 부산 이전을 단순한 본사 이전이 아니라, 해양수산부 이전과 연동된 국가 차원의 해양산업 재편 프로젝트로 규정하며, 정주여건 지원과 세제 인센티브 등 실질적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해양수도해양강국 시민과함께, 사단법인 분권균형,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는 3월 10일 오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조속한 부산 이전, 정부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한 해양산업 집적, 해양수도권 구축”을 촉구하는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선사 HMM의 부산 이전 추진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글로벌 해양수도, 해양강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부산 시민사회는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 항만도시이자 부산항이라는 세계적 컨테이너 항만을 보유한 수출입 물류 핵심 거점이지만, 지금까지 해운산업의 핵심 기업과 정책 기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제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HMM 이전의 의미를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부각했다. 부산에는 이미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등 해양 관련 핵심 기관이 집적돼 있는 만큼, 여기에 HMM까지 가세할 경우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항만, 선사, 정책, 금융, 교육 기능이 한 곳에 모여야 비로소 해양산업의 시너지와 경쟁력이 본격화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들은 HMM의 부산 이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선 정책 패키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제기된 과제는 서울 근무 임직원들의 정주여건 지원이다. 이들은 부산 이전 과정에서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복지 등 생활 기반 전반에 대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업의 이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법인세·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세제 인센티브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HMM의 부산 이전이 부산만의 이익에 머무는 사안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과 남부권을 잇는 해양산업 벨트를 구축하면, 이는 곧 대한민국 전체가 세계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HMM 부산 이전은 부산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동남권 및 남부권 해양산업 벨트를 연계해 글로벌 해양수도권을 구축하는 핵심 마중물”이라며 국가 전략 차원의 접근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가 취지를 설명했고, 최효자 해양수도해양강국 시민과함께 공동대표와 백삼석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집행위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석 단체들은 향후 정부와 부산시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신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HMM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