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갑)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 동시에,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수사 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부담도 안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부산시의회에서는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상반된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책임감과 추진력은 부산의 미래를 이끌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며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울경 행정통합, 해양산업 거점도시 육성, AI 기반 산업구조 전환 등을 거론하며 “해양정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뤄본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법적·윤리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출마 반대를 선언했다. 부산시장 후보로서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우선 입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특검 수사를 받겠다는 약속이 먼저”라며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최근 전 의원실 관계자를 증거인멸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국회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서 파쇄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강제수사다.
전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수사 상황이 향후 선거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사·해운 업계의 관심은 정치 공방 그 자체보다 ‘정책 연속성’에 쏠려 있다.
전 의원은 장관 재임 시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전략 드라이브 △해사전문법원 부산 설치 추진 △해운 대기업 본사 유치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은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장관직 사퇴 당시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과 이후 부산시장 출마 수순으로 읽히는 행보 사이의 간극을 두고 해양계에서는 복합적인 시각이 나온다.
한 항만물류 업계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은 단순한 이전 발표가 아니라 정주 여건, 인력 재배치, 유관기관 연계, 예산·법제 안정화까지 이어져야 완결된다”며 “정책의 출발점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인사는 “북극항로 전략이나 친환경 선박 전환, 해사전문법원 설치 등은 중장기 과제”라며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 슬로건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부산시장 도전을 선언한 인사들과의 경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야 모두 ‘해양수도 부산’과 ‘글로벌 허브도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울 전망이어서, 해양·항만·물류 산업 정책이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경우, 핵심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수사와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 둘째, 자신이 주도했던 해양정책의 연속성과 완결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로드맵 제시다.
부산은 대한민국 최대 항만이자 해운·조선·수산·해양금융이 집적된 전략 거점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해양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인물 공방을 넘어 ‘해양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