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로부터 수천만 원대 현금과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해양수산 행정 전반에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장관직 수행과 향후 부산시장 출마 구상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내부 핵심 인사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 사이 전재수 의원(현 해수부 장관)에게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시계 브랜드가 까르띠에, 불가리였다고 구체적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보고서에는 당시 통일교 내부 문건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전재수 의원이 부산 지역 통일교 행사에서 축사를 했으며 우리 일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표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품 제공 정황과 시기상 일부 교차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정황이 특검법상 ‘김건희·윤석열 관련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7년) 일부가 임박했다는 지적 속에서도, 특검이 진술 확보 후 4개월간 내사번호를 부여하지 않은 점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전재수 장관은 SNS(페이스북)를 통해 “금품수수 의혹은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며,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적조차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조작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현재 다수의 정치인 접촉 의혹을 수사·재판 과정에서 진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여야 주요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는 등 정치권 전반으로 의혹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해양·조선·항만·수산 정책을 총괄하는 해수부 장관이 의혹 중심에 서면서, 해양수산계에서는 정책 추진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 장관이 내년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만큼, 의혹의 향방에 따라 부산항 글로벌 허브 전략, 해양금융 클러스터, 조선·해양산업 지원정책 등 지역 기반 해양정책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최근 해수부가 추진 중인 ▲해양관광 활성화 ▲해양쓰레기 대응체계 고도화 ▲연안정비기본계획 변경 ▲국가물류기본계획 공동 수립 등 주요 현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해양 전문기관과 업계에서 제기된다.
한 해양 전문가는 “장관 본인이 의혹을 부인하더라도 경찰 수사 단계로 넘어간 이상 정책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며 “해사 행정의 연속성이 흔들릴 경우 산업계가 체감하는 정책 공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전재수 장관의 거취와 내년 전국지방선거의 정치 지형, 그리고 해양수산 정책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