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 강화를 위한 주요 현안과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는 전 장관 취임 이후 부산 상공계와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로, 해양수산부의 부산시대 개막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혜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비롯해 해수부 정책보좌관, 해운정책과장 등 정부 관계자와 함께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을 포함한 상공회의소 회장단, 상의 의원 등 약 6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부산상공회의소는 ▲해수부 기능 강화 ▲북극항로 전초기지 구축 ▲해사전문법원 본원 부산 유치 ▲HMM 본사 부산 이전을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4대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청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각 부처에 분산된 해양수산 관련 산업 정책기능을 해수부로 일원화해야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며, 북극항로 개척과 해사전문법원 본원의 부산 유치도 함께 건의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최근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인 국적 해운선사 HMM과 관련해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은 대형 해운선사들이 집적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매각 협상에서 ‘본사 부산 이전’을 매각 조건에 명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역 해양산업계는 기업 활동과 항만 운영에 있어 현실적인 애로사항도 전달했다. 김귀동 포코엔지니어링 회장은 부산 도심 내 중소·중견 조선소들이 높은 공시지가로 인해 과도한 공유수면 점·사용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이를 감면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요청했다.
또 김운석 덕재건설 대표는 부산항 입항 선박의 수리 작업과 관련해 허가 시간을 24시간제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강동석 동진기공 대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50% 감면 조치를 2027년 7월까지 연장해달라고 건의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부산항에 수리가 필요한 선박이 지체 없이 입출항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겠다”며, “부산항 배후단지에는 벙커링과 수리조선 산업을 집중 육성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해수부가 부산으로 완전 이전하면 내년은 해양수도 원년이 될 것”이라며,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주요 정책과제들을 중점 추진하고, 부산이 동북아 대표 해양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적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또한 지역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없는 범위에서 지역업체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부산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발주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부산은행이 해수부 세종 청사에 직원을 파견해 금융·대출 컨설팅을 제공하고, 금리 감면 혜택까지 주는 점에 감사를 표한다”며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를 아이처럼 품어주고 키워달라”고 상공인들에게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