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는 9월 11일 오후 4시 해운빌딩에서 비공개로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의 HMM 인수 철회 요구 결의문’을 채택, 해운업계의 단호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총회에는 회원사 116개사(위임장 포함)가 참여했다.
협회는 결의문에서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이 해운 전문 경영을 저해하고 국내 해운 생태계를 파괴해 국민경제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철회를 요구했다.
◆ “HMM, 세계 초대형 선사와 경쟁 위해선 막대한 투자 필요”
결의문은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소수의 초대형 선사에 의해 과점화돼 있고, 주요국은 주력 해운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임을 강조했다. HMM은 94만TEU의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MSC(620만TEU), MAERSK(440만TEU) 등 해외 초대형 선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협회는 포스코가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HMM 인수 시 해운 전문경영이 어려워지고 철강산업 악화 시 해운산업이 희생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 “대량화주 해운 진출, 과거에도 실패로 귀결”
결의문은 대량화주 기업의 해운업 진출은 역사적으로 해운과 기업 모두에 피해만 주고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이후 거양해운, 호유해운, 성운물산, 동양상선 등 10여 개 대기업 해운 자회사 사례가 모두 실패로 귀결되었고, 포스코가 과거 운영한 거양해운도 경쟁력 상실로 한진해운에 매각되며 중소 벌크선사까지 피해를 입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해운업 진출 시 자회사 수익 보장을 위해 경쟁 운임 대신 협의 운임으로 결정되는 구조와 높은 인건비 비중으로 수송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 “자가화물 위주, 물류비 절감 효과 미미…국내 해운산업 근간 붕괴 위험”
협회는 포스코가 주장하는 물류비 절감 효과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컨테이너선 운항은 철강 물류와 직접 연관성이 낮고, 국제 경쟁이 치열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가 자가화물 운송을 확대할 경우 기존 선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 해운 생태계가 붕괴하고, 국가 수출입 물류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철광석 대기업 발레(Vale)가 30여 척의 초대형 벌크선을 발주했다가 결국 매각해 해운업에서 철수한 해외 사례도 거론했다.
◆ 해운협회 3대 결의
협회는 이번 결의문에서 다음과 같이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전면적으로 반대했다.
△포스코는 HMM 인수를 철회하라! △포스코는 해운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라!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무기한 반대한다!
협회는 향후 해운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와 연대해 정부·국회·국민을 대상으로 포스코 인수의 부당성을 알리고 인수 철회를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