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쇄빙선 및 특수선 건조업체인 캐나다의 데이비(Davie) 조선소가 미국 텍사스의 걸프코퍼(Gulf Copper & Manufacturing Corporation)로부터 갈베스턴(Galveston)과 포트아서(Port Arthur)의 조선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조선 산업 재건 및 북극 쇄빙선 공급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에 발맞춘 행보로, 현재 거래 성사는 2025년 여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재무·법적 검토 및 갈베스턴 항만청과의 부지 임대 협의 등 절차가 남아 있다.
데이비의 CEO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es)는 “텍사스를 미국 쇄빙선과 복합 선박 생산의 세계적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걸프코퍼와 공유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선박을 예산과 일정을 지켜 공급하겠다는 데이비의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걸프코퍼 CEO 스티브 헤일(Steve Hale) 역시 “수십 년 만에 텍사스에서 복합선박 건조가 재개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업 성장의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캐나다, 핀란드 간의 'ICE Pact(쇄빙선 협력 협정)' 실행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특히 미 해안경비대(USCG)의 Arctic Security Cutter(ASC) 프로그램과 Ships for America Act, Maritime Action Plan 등의 연방 전략과도 긴밀히 연계된다.
미국은 현재 단 3척의 북극 대응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50척 보유) 및 중국과의 해양 안보 격차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데이비는 인수 완료 후 갈베스턴과 포트아서 시설에 총 10억달러를 투자,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고용 2,000명, 공급망을 포함한 간접고용 2000명 등 총 4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특히, 데이비는 이미 상업적으로 검증된 미국형 쇄빙선 설계를 보유하고 있어, 신속한 납기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는 현재 캐나다 퀘벡과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를 운영 중이며, 특히 헬싱키 조선소는 전 세계 쇄빙선의 절반 이상을 건조한 글로벌 선두 주자다. 이번 미국 진출은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3극(三極) 쇄빙선 생산체제 구축의 일환이다.
한편, 이번 거래는 텍사스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사를 앞두고 있으며, 워싱턴 D.C.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Davie)는 1825년 설립된 캐나다 최대 조선사로, 정부 및 상업 고객을 위한 쇄빙선, 군함, 대형 페리 등 특수 선박을 설계·건조·정비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Inocea 그룹 소속이다.
걸프코퍼(Gulf Copper)는 75년 이상 해양 및 해양플랜트 산업을 지원해온 텍사스 기반 기업으로, 선박 수리, 해양 구조물 제작, 해양 인프라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걸프 연안 전역에 조선소와 드라이도크를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