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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도 포스코 물류자회사 반대 성명 발표
선원들도 포스코 물류자회사 반대 성명 발표
  • 해운산업팀
  • 승인 2020.05.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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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도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은 8일 성명서를 총해 "포스코의 독점적 물류자회사 진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성명서에서 "우리나라 대표 국민기업이며 화주기업인 포스코가 최근 물류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원노동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원노련은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진출의 명분으로 운송 및 물류 비용 절감, 기업 업무의 효율화를 말하겠지만, 비용 절감은 곧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반드시 수반하기에, 안그래도 열악한 선원노동자들의 고용환경과 일터는 더욱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거대 물류자회사를 통한 운송 계약이 본격화되면, 글로벌한 영업망과 자본력을 앞세운 세계 유수의 해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 국적선에 승선하고 있는 우리 선원들의 일자리는 대거 사라질 것이라고 선원노련은 지적했다.

선원노련은 "저가 경쟁을 고려해 대부분의 국적 선사들은 당장 선원들의 임금부터 줄일 것이 뻔하다"면서, "때문에 포스코의 철광석과 석탄 대량화물, 수출 철제품 등을 운송하고 있는 많은 선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원의 임금과 복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관해 온 해운업계에 벌써부터 노사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원노련은 "포스코 물류자회사는 그 자체만으로 슈퍼갑의 탄생이다"고 지적하면서, "그 많은 수출입물량을 독점한 채 저가 입찰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우리나라 해운업을 쥐락펴락할 것이고, 결국 선주 눈치에 더해 화주 눈치까지 봐야 하는 선원들에게 그 모든 고통은 전가될 것이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금은 저하되고, 비정규직 선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노동시간과 노동강도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것이 선원노련의 설명이다.

선원노련은 "2만명에 이르는 외항선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포스코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하고 성장한 국민기업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기에 ‘기업의 효율’ 보다는 국민과 국가 경제 발전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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