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자협의회, 거제사업장서 집회·성명 발표…“조선업 경쟁력 약화 우려”
하청노동자 4명 고공농성 38일째…원청교섭 5차례에도 의제 놓고 이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생산 현장을 책임지는 직장·반장 등 현장관리자들이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기간 이어지는 농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선업 경쟁력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6일 한화오션감독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거제사업장 직장·반장 약 430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난 5일 사업장 내에서 집회를 열고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지금 세계 조선 시장은 수주 릴레이와 철저한 공정 준수가 생존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전장"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고공농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산 차질은 글로벌 경쟁국과 라이벌 조선소들에 반사이익을 안겨 준다"며 장기 농성이 한화오션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업은 선박 건조 일정과 공정 관리가 중요한 산업인 만큼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차질이 전체 건조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농성이 장기화할 경우 거제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농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하청노동자 4명이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청노동자들은 지난 9월 30일부터 사업장 내 공장 지붕과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으며, 11월 6일 현재 38일째를 맞았다.
당초 고공농성에는 하청노동자 6명이 참여했으나 이 가운데 2명이 농성을 해제하면서 현재 4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은 원청인 한화오션과 하청노동조합 간 단체교섭의 의제 범위다.
하청지회 측과 사측은 지금까지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에서 다룰 의제의 범위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청지회는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현장관리자들로 구성된 감독자협의회는 생산 차질과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농성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원청교섭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하청노동조합과 사측을 넘어 생산 현장관리자들의 반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협의회가 주장하는 생산 차질의 구체적인 규모나 선박 건조 일정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청과 하청노조의 교섭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