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리스 “탱커시장 고점 조정”…VLCC·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 동반 약세
펀리스 “탱커시장 고점 조정”…VLCC·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 동반 약세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11.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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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원유수입 회복에도 대서양 선복 부담 확대
“VLCC 역사적 고운임 유지하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

글로벌 탱커시장이 최근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의 원유 수입은 이란 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대서양을 중심으로 가용 선복이 늘고 재용선 물량이 시장에 쌓이면서 VLCC와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운임 모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선박중개업체 펀리스(Fearnleys)는 최근 주간 탱커시장 보고서를 통해 VLCC 시장의 강한 분위기가 이번 주 들어 다소 꺾였다고 분석했다.

펀리스에 따르면 아시아의 10월 원유 수입은 이란 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는 지난주 VLCC 시장의 강한 심리를 설명하는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다만 이번 주 들어 수에즈막스 운임이 먼저 하락하면서 VLCC와 수에즈막스 간 운임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이에 따라 VLCC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운임을 낮춰야 하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펀리스는 진단했다.

특히 대서양 시장에서 이 같은 압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펀리스는 TD34 항로에서 최근 WS 610 수준의 성약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거래는 재용선(relet) 선박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일부에서는 선복 소진이 진행됐지만 오일메이저와 트레이더가 내놓은 재용선 선박이 여전히 포지션 리스트를 주도하고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펀리스는 다만 현 VLCC 운임이 조정을 받더라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에 따른 선주 수익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에즈막스 시장도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펀리스에 따르면 대서양에서는 동부지역에서 유입되는 선박을 제외하고도 즉시 투입 가능한 선박이 14척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에 동부에서 넘어오는 18척의 추가 선복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이아나와 서아프리카에서 비교적 견조한 물량이 기대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11월 남은 기간 동안 약 **2500만배럴**의 원유 선적 수요가 예상된다.

그러나 펀리스는 충분한 가용 선복과 약한 선물 운임, 높은 재용선 비중이 용선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1월 20일까지 서아프리카에 도착 가능한 재용선 선박이 10척에 달해 용선자들이 성약을 서두르지 않고 시장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펀리스는 수에즈막스가 최근 운임 하락으로 VLC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지만,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미국 걸프산 원유는 대서양 횡단 기준으로 아프라막스가 더 경쟁력 있는 데다, 요한 스베르드럽 원유의 동향 수송에서는 VLCC가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FFA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에즈막스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아프라막스 시장은 조정 폭이 더욱 컸다.

펀리스는 북해시장에 대해 “일주일 만에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서부지역 아프라막스 시장은 거래가 제한된 가운데 용선자들이 운임을 빠르게 낮추면서 약세가 뚜렷해졌다.

북해 아프라막스 운임은 기존 WS 500대에서 WS 300대까지 하락했다.

성약 대상 날짜가 11월 중순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즉시 투입 가능한 선박이 충분해 선주들의 협상력이 약화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지중해 시장도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선주들이 선박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수 있는 대안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펀리스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북해지역의 기상 악화가 선복 공급에 영향을 줄 경우 일정 수준의 운임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 이전까지는 추가적인 약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중해 아프라막스 시장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상반기 화물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용 선박은 충분한 상황이다. 일부 선주들이 다른 지역으로 선박을 이동시키려 하고 있지만 실제 밸러스트 이동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리스는 적절한 선적 날짜에 따라 여전히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에서는 새로운 운임 바닥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펀리스의 이번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원유운반선 시장은 수요 자체가 급격히 꺾였다기보다는 최근 단기간 급등했던 운임이 공급 증가와 맞물리며 조정을 받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대서양의 재용선 선복 증가와 VLCC·수에즈막스 간 가격 경쟁, 북해와 지중해 아프라막스의 공급 과잉이 단기 운임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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