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인선 3차례 불발…노조, 인선 구조 정면 비판
차기 Sh수협은행장 선임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수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정부의 인사 개입 가능성과 수협중앙회장의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동시에 경계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부당한 은행장 인사 개입에 반대한다”며 “이를 반대한다는 명분으로 중앙회장이 은행장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경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차기 행장 후보로 경쟁하고 있는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게도 새로운 출발을 위해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9월 22일 1차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시작으로 10월 6일과 26일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세 차례 모두 신학기 현 행장이 3표, 이형주 FIU 원장이 2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협은행장은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추천될 수 있어 3대2 구도가 이어지는 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행추위 구성 자체도 이번 논란의 배경이다.
행추위원 5명 가운데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 위원이 각각 1명씩으로 정부 추천 몫이 3명이며, 나머지 2명은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다. 정부와 중앙회 어느 한쪽의 지지만으로는 4표를 확보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표결 결과를 단순히 ‘정부 대 수협중앙회’의 대결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신 행장이 얻은 3표 가운데 중앙회 추천위원 2명 외에 정부 측 추천위원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가 정부와 중앙회 양측을 동시에 겨냥한 것도 특정 후보 지지 논란에서 거리를 두고 은행장 선임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행장 선임이 세 차례 불발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행추위원 전원 교체와 의결 과정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4차 행추위는 오는 11일 열린다. 여기서도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후보자 재공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간도 촉박하다. 신학기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17일 만료된다. 수협은행은 2017년에도 행장 선임 과정에서 재공모를 거듭하면서 6개월 넘게 행장 공백을 겪은 전례가 있다.
이번 논란은 특정 후보를 둘러싼 찬반을 넘어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각각 추천권을 가진 현행 행추위 구조에서 은행장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라는 지배구조 문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