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포트클랑은 완화…광저우·제벨알리는 악화
세계 주요 항만의 혼잡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동량이 많은 대형 항만일수록 혼잡도가 더 높아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트레드링스(Tradlinx)가 11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항만 혼잡도 인덱스에 따르면 ‘Tradlinx Port Flow Score(TPFS)’는 48.8점으로 ‘BUSY’ 단계에 머물렀다. 직전 2주보다는 혼잡이 완화됐다.
물동량 상위 20개 주요 항만의 혼잡도는 54.2점으로 전체 지수보다 5.4점 높았다. 대형 항만에 선박과 물동량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병목이 더 심하게 나타난 것이다.
현재 대기 중인 선박의 81%가 혼잡 항만에 몰려 있으며, 권역별로는 동북아시아가 전체 대기 선박의 4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물동량 상위 10개 항만 가운데 8곳은 ‘BUSY’ 또는 ‘CONGESTED’ 등급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광저우항의 혼잡이 두드러졌다. 광저우항의 2주 평균 접안 지연은 105.8시간, 약 4.4일로 직전 2주보다 102.8시간 늘었다. 증가율로는 3427%에 달한다.
UAE 제벨알리항도 접안 지연이 직전 2주보다 18.6시간, 188% 증가하면서 BUSY 단계로 올라섰다.
반면 싱가포르항과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은 직전 2주 ‘CONGESTED’에서 이번에는 ‘BUSY’로 한 단계 완화됐다.
전체 항만 가운데 접안 지연이 가장 긴 곳은 필리핀 마닐라 남항(South Manila)이었다. 2주 평균 지연시간은 145.6시간으로 약 6.1일에 달했다.
다만 최근 3일 평균은 116.7시간으로 2주 평균보다 줄어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광저우가 105.8시간으로 뒤를 이었으며 마닐라 55.5시간, 방글라데시 차토그램 40.5시간, 슬로베니아 코페르 31.6시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29.8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아프리카·인도양 권역의 혼잡 비중이 가장 높았다. 측정 항만 20곳 가운데 14곳, 70%가 BUSY 또는 CONGESTED 등급이었으며 접안 지연 중앙값도 26.1시간에 달했다.
서아프리카도 26개 항만 가운데 18곳, 69%가 혼잡·주의 단계였으며 지연 중앙값은 25.9시간이었다.
동남아시아는 66개 항만 중 절반인 33곳이 BUSY 또는 CONGESTED였고 동북아시아는 163개 항만 가운데 75곳, 46%가 혼잡 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오세아니아는 36개 항만 가운데 혼잡·주의 단계가 3곳, 8%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2주 평균 접안 지연이 6시간 이상인 항만 가운데 최근 3일 지연시간이 2주 평균보다 10% 이상 줄어든 항만은 181곳으로, 10% 이상 늘어난 98곳보다 많았다.
글로벌 항만 혼잡이 전반적으로는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광저우와 제벨알리 등 일부 핵심 항만에서는 병목이 오히려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물동량 상위 대형 항만의 혼잡도가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어 선사들의 스케줄 안정성과 공급망 회복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