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급보다 큰 신형 군함 첫 공개…북한 해군 ‘대형화’ 속도
북한이 기존 5000톤급 구축함보다 훨씬 큰 신형 수상전투함을 건조 중인 모습이 처음 공개되면서 1만톤급 순양함 건조가 본격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NK News는 4일 북한이 공개한 남포조선소 사진을 분석한 결과 현재 건조 중인 신형 군함이 최근 취역한 최현급 구축함보다 큰 새로운 함급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남포조선소를 찾아 조선소 현대화 사업과 신형 군함 건조 상황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건조 중인 군함의 규모를 강조하며 지난해 건조한 구축함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위용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구체적인 함정 제원이나 배수량, 무장체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관심은 이 함정이 북한이 예고한 첫 1만톤급 ‘전략 순양함’인지에 쏠린다.
NK News는 이미 지난 9월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해 남포조선소에서 7월부터 대형 선체 블록 조립이 진행되고 있다며 첫 1만톤급 순양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청진조선소에서도 별도의 신형 군함 건조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한은 이 같은 대형 군함 건조 계획을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5000톤급 최현급 구축함 취역식에서 앞으로 최현급보다 상위 함급의 수상함을 매년 2척씩 건조하고 1만톤급 순양함도 잇따라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Naval News도 북한의 계획을 최현급보다 배수량이 약 두 배 큰 1만톤급 전략 수상전투함 건조로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최현함과 강건함 등 5000톤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을 잇따라 전력화했다. 최현급은 길이 약 145m로 북한이 지금까지 건조한 가장 크고 강력한 수상전투함으로 평가된다.
신형 함정이 실제 1만톤급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 해군의 수상함 전력은 한 단계 더 대형화된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국 해군보다 큰 군함을 북한이 건조한다’는 표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해군의 최신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배수량 8200톤이며 만재배수량은 약 1만2000톤에 이른다. 따라서 북한 함정의 ‘1만톤’이 어떤 배수량 기준인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조대왕함보다 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한국 해군에는 1만4000톤급 독도급 대형수송함도 있어 전체 군함을 기준으로 북한 신형 함정이 한국 최대 군함보다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해군력 건설 방향이다.
38노스는 북한이 기존 연안방어 중심의 해군에서 장기간 원해작전이 가능한 대형 수상전투함 중심으로 전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은 최현급에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수직발사무장을 탑재하고 해군의 핵무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신형 함정의 정체를 둘러싼 분석은 아직 엇갈린다. 로이터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를 토대로 남포조선소에서 최현급 후속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다고 전한 반면, NK News는 새로 공개된 사진을 근거로 기존 구축함보다 큰 별도의 신형 함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1만톤급 순양함 건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한 함정 대형화를 넘어 북한 해군이 연안방어 전력에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대형 수상함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