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견 조선사 대선조선이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SB대선’으로 새 출발한다. 부산 조선기자재·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 SB선보가 지분 9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나 독자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에 대한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종결했다고 25일 밝혔다.
1945년 대선철공소로 출발한 대선조선은 원가 상승과 공정 지연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2023년 10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후 신규자금 1,700억원과 보증 100억원 등을 지원하며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했다.
대선조선은 워크아웃 기간 수주 선박 18척을 모두 인도하고,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영도조선소를 매각해 다대조선소로 사업장을 일원화했다.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단계는 신규 투자자 유치였다.
대선조선은 올해 1월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해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SB선보를 투자자로 선정했으며, 지난 7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SB선보는 지난 20일 인수 잔금 1,800억원을 납입한 데 이어 21일 채권단 채권 상환을 마무리했다. 총 인수대금은 2,0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대선조선 지분 9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대선조선은 2023년 10월 시작된 워크아웃을 3년 만에 마무리했다. 사명도 SB선보의 ‘SB’와 80년 역사를 이어온 ‘대선’을 결합한 ‘SB대선’으로 변경한다.
SB선보는 지난해 7월 선보공업·선보유니텍·선보하이텍·선보피스 등 조선기자재 관련 4개 법인을 통합해 출범했으며, 조선기자재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B선보는 다대조선소의 생산 인프라와 자체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기술을 결합해 대형 기자재와 친환경 가스·에너지 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NG 재기화 시스템 등 친환경 가스 시스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양사의 설계·제작 역량을 결합해 품질과 납기,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대선조선 입장에서는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나 안정적인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면서 새로운 사업구조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대선조선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2021년 지역 기업 컨소시엄에 인수됐으나 이후에도 원가 상승과 공정 지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23년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장기간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번 SB선보의 인수로 부산지역 중견 조선소의 생산 인프라와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의 친환경 기술이 결합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SB선보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존 SB선보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기술과 대선조선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한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대선조선 워크아웃 종결은 부산지역 고용 안정과 조선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대선이 워크아웃 졸업 이후 안정적인 수주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다대조선소를 기반으로 SB선보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경영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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