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벼랑 끝’…15일 전 조합원 4시간 파업
9월1일 ‘마지막 분수령’…쟁의행위 찬성률 95.93%
17차례 교섭에도 임금·성과보상 이견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에 따라 9월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본교섭에서 노사가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올해 첫 파업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28일 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과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9월2일 집행간부와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3일과 7일을 제외한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순차적인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파업 시간과 방식은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노조는 지난 25~27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607명(68.99%)이 투표에 참여해 5379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5.93%, 재적 조합원 대비로도 66.19%에 달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췄다.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의 공정한 성과 공유,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9월부터 교섭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 하루 전인 9월1일 열리는 본교섭이 실제 쟁의행위 돌입 여부와 파업 수위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이 수주 호황과 높은 일감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현장에도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