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9일간 선박 116척 공격"…케르치 해협 통항 제한에 밀 수출도 비상
러 "테러 행위" 비난…우크라 "군사 기여 목표만 타격" 반박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한 해상 공격을 확대하면서 러시아 아조프해(Sea of Azov) 해상운송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산 곡물과 석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케르치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국제 곡물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 소속 드론부대 '버즈(Birds)'가 최근 9일 동안 아조프해에서 선박 116척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로버트 브로브디(Robert Brovdi) 소령은 이번 작전이 선박을 침몰시키기보다는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어 러시아의 해상 물류망을 마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에는 유조선 5척, 벌크선 5척, 예인선 1척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볼가-돈 운하와 아조프해 항만에서 원유를 대형 유조선으로 환적하는 러시아의 '피더 선대(feeder fleet)'를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브디 소령은 "이번 공격으로 크림반도 연료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러시아는 철도와 도로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르치 해협 통항 제한…곡물 수출 차질
업계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아조프해 내부 운항은 가능하지만 흑해와 연결되는 케르치 해협과 아조프-돈 운하를 통한 입·출항은 사실상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공식적인 통항 제한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선박 이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분석한 위성사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지난 6월 초에는 케르치 해협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40척 이상 대기하고 있었지만, 7월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소수의 선박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곡물 운반선 여러 척이 13~14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며 "며칠 안에 아조프해에는 정상 운항 가능한 선박이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조프해는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의 약 25%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물류축이다.
실제로 통항 제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럽 선물시장(Euronext)의 밀 가격은 한때 4% 급등하며 6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테러 행위"…우크라 "군사 목표만 공격"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행동은 해적행위보다 더 심각하다"며 "해적은 최소한 약탈이라도 하지만 이번 공격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선박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민간 선박을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군사 목표만 공격하고 있다"며 "민간 화물선 공격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아조프해 통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의 곡물과 석유 수출은 물론 흑해 해상 물류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