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본격화…이사회 정관 변경 의결, 노조 총파업 예고
HMM 본사 부산 이전 본격화…이사회 정관 변경 의결, 노조 총파업 예고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03.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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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향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HMM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 안건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의결했다. 기존 정관상 본점은 서울로 명시돼 있어, 실제 이전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운·항만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현장 기반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터미널 운영사, 물류기업, 해운 공공기관이 집적된 부산을 글로벌 환적 허브이자 국내 해운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이후 국정 과제로 추진돼 왔으며, 해양수산부가 앞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관련 정책 기조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일부 해운기업들도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해운 수도 부산’ 구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HMM의 주요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약 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약 35.08%)로, 양 기관이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노조 반발은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이번 이사회 의결에 대해 “정부 압력에 따른 일방적 처리”라고 반발하며, 임시 주주총회(5월 8일 예정)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과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한 노사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절차에도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본사 이전이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체 검토 결과를 근거로 “현재 대비 지방 이전 시 효율성이 60~70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숙련 인력 이탈과 조직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 이원화 운영을 통해 확보해온 기능적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이전 자체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항만 인접 전략과 궤를 같이하지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전의 속도보다 조직 연착륙 방안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HMM 본사 이전은 이제 임시 주주총회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정책적 추진력과 현장 반발이 맞서는 가운데, 국내 해운산업 지형을 바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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