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해운 흔든다”…HMM 육상노조, 주총 앞두고 ‘강경 투쟁’ 선언
“정치가 해운 흔든다”…HMM 육상노조, 주총 앞두고 ‘강경 투쟁’ 선언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03.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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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육상노조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사 부산 이전 추진을 정면 비판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육상노조는 정부와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이 국가 해운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총을 기점으로 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여기에 중립을 지켰던 해상노조의 가세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노사정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지부장 정성철)는 최근 발표한 발언문에서 “50년 역사의 HMM을 정치적 제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본사 이전 추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정 지부장은 “지난 50년간 서울과 부산의 이원 운영 체계는 이미 효율성이 입증된 구조”라며 “이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숙련 인력 이탈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본사 이전이 단순한 사업장 이동이 아닌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 문제라고 규정했다. 정 지부장은 “해운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정치적 판단이 기업 의사결정을 좌우할 경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내부 타당성 검토 결과도 근거로 제시했다. 지방 이전 시 경영 효율성이 기존 대비 60~70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이는 곧 비용 증가와 조직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정부의 개입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발언문에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민간 기업 경영에 과도한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간산업의 정치적 활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요구사항도 분명히 제시됐다. ▲본사 이전 계획 즉각 중단 ▲경영 정상화 방안 및 노사 합의안 제시 ▲정부의 경영 개입 및 외압 중단 등이다. 

특히 이날 발언은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조는 “주총과 이후 이사회에서 이전 관련 의사결정이 강행될 경우 교섭 결렬과 함께 합법적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실상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현장에서는 해상노조까지 연대에 나서며 ‘육상-해상 공동 전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 이는 그동안 본사 이전 문제에서 비교적 거리를 두던 해상노조가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사안의 파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HMM의 지배구조 및 본사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조의 강경 대응과 총파업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경영 불확실성 확대와 물류 차질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해운동맹 내 신뢰도와 화주 이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며 “정책·경영·노동 간 균형 있는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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