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컬럼/ 해운 종사자의 공적, 이제는 무역의 날에서도 빛나야 한다
데스크컬럼/ 해운 종사자의 공적, 이제는 무역의 날에서도 빛나야 한다
  • 해사신문
  • 승인 2025.09.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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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윤여상
해운 수출입 현장
해운 수출입 현장

 

제62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1000명이 넘는 포상 후보자들에 대한 공적 검증이 한창이다. 무역의 날은 수출 확대와 신시장 개척 등 우리 경제를 이끈 주역을 찾아 격려하는 뜻깊은 행사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바로 무역의 날 포상에서 해운과 관련된 인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사실상 섬’과 같다. 북한을 통한 육상 교역로가 막힌 상황에서 우리 무역의 99% 이상이 바다를 통해 드나든다. 원자재에서 완제품까지, 수출입 화물의 압도적 비중을 해상운송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과 이를 운영하는 해운업은 무역의 동맥이자 국가 생존의 필수 산업이다.

그럼에도 무역의 날 포상에서 해운업계의 공적은 여전히 그림자 속에 있다. 해운업은 ‘바다의 날’에 별도로 포상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무역의 날이 단순히 수출 제조업을 치하하는 날이 아니라, 대한민국 무역의 전체 생태계를 돌아보는 자리라면 해운과 조선의 기여 역시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바다의 날과 무역의 날은 서로의 영역을 배타적으로 가를 사유가 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현실에서 드러난다. 사실상 선박을 운항하는 해운선사나 해운의 핵심 축인 선원, 그리고 항만 물류와 예선·도선 등 항만부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후보자 명단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해상 무역의 최일선에서 땀 흘려온 이들의 노고가 국가 무역의 성과에서 빠져 있는 셈이다.

해운업계 스스로의 역할도 중요하다. 무역의 날 유공 후보 추천 단계에서부터 더 적극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해야 한다. 항로 개척, 탄소중립 해운 실현, 해상 물류 디지털화 등 최근 해운이 이뤄낸 혁신은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의 안전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적은 무역의 날 표창 명단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무역의 날은 수출 기업인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모든 주체를 격려하는 자리다. 해운과 조선이야말로 무역의 숨은 주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앞으로 해운업계 공적을 적극 반영해 포상 대상을 대폭 넓히고, 해운단체들도 추천을 늘려야 한다. 이것이 ‘무역 한국’의 진짜 뿌리를 강화하는 길이며, 바다 위에서 우리 무역을 지탱해 온 수많은 선원과 해운인에게 응답하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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