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5천DWT급 '벨로스 사파이어'호 공격받아 선체 손상…IMO 공식 확인
중동 해역 선박 공격 129건·선원 사망 25명…호르무즈 해협 위협 수준 '심각'
중동 페르시아만에서 그리스 선주가 소유한 석유제품운반선이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사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해상안보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운 전문매체 리비에라 마리타임 미디어(Riviera Maritime Media)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4일 카타르 마디나트 아시 샤말(Madinat ash Shamal) 북쪽 약 50해리 해상에서 석유제품운반선 '벨로스 사파이어(Velos Sapphire)'호가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2007년 건조된 7만5천DWT급 LR1 석유제품운반선인 이 선박은 그리스 벨로스 탱커스(Velos Tankers)가 소유하고 있다.
IMO는 이번 공격으로 선원 1명이 사망하고 선체가 손상됐으나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해상무역운영센터(UKMTO)는 4일 해당 해역에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2발에 피격됐다고 보고했다.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사고 당시 벨로스 사파이어호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묘박지에서 바레인 시트라항으로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중동 해역의 선원 인명피해도 늘어났다. IMO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관련 보안사고는 총 129건이며, 이로 인한 선원 사망자는 25명에 달한다.
최근 선박 공격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32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해 중동 분쟁 발발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많은 공격이 기록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도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도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11월 1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에서 6건의 해상보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JMIC는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Severe)'으로 평가하고, 현재 상황에서 선박을 대상으로 한 적대행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GPS 등 항법시스템 교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요 통항분리수역과 인근 해역에서 기뢰 설치 시도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르시아만의 위협 수준 역시 '상당(Substantial)'으로 분류했다.
한편 UKMTO는 지난 6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또 다른 유조선이 오만 동쪽 약 16해리 해상에서 폭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당시 선장은 선박 좌현 수선 부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나, 승무원 전원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은 자체 추진력을 유지한 채 항해를 계속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상선 피격과 항법 교란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조선 운항의 안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추가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로스 사파이어호는 마셜제도 국적 선박으로, 공격 당시 화물을 싣지 않은 채 바레인으로 이동 중이었다. 폭발 후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선원들이 진화했으며, 사망자 외 추가 부상자는 없었다. 선박은 바레인 칼리파 빈 살만항으로 이동해 피해 조사를 받게 됐다.
또한 IMO 사무총장은 6일 제138차 이사회 폐회사에서 사망 선원이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혔다. IMO는 같은 날 별도 발표에서 중동 분쟁 이후 상선 공격이 최소 130건 확인됐다고 집계했다. 앞서 공개된 사고 현황의 129건보다 1건 늘어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