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인 델핀(Delfin) FLNG 사업이 두 번째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삼성중공업의 후속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델핀 미드스트림(Delfin Midstream)은 15일(현지시간) FLNG 2호선(FLNG2) 건조를 위한 핵심 장기 제작 장비(Long Lead Equipment) 조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멘스에너지(Siemens Energy)에 제한적 착공지시(LNTP)를 발급했으며, 연말 최종투자결정(FID)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발주는 LNG 생산설비의 핵심인 SGT-750 가스터빈 4기와 혼합냉매 압축기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델핀은 이를 통해 프로젝트 일정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FID 이후 즉시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델핀은 동시에 글로벌 LNG 투자회사인 미드오션에너지(MidOcean Energy)와 FLNG2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미드오션은 최종투자결정이 이뤄질 경우 프로젝트 지분 최대 50%를 확보하고 이에 상응하는 LNG 생산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
FLNG2는 지난 6월 최종투자결정을 완료한 FLNG 1호선과 동일한 설계를 적용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440만t(mtpa) 규모이며, 미국 루이지애나 연안 델핀 심해항(Deepwater Port)에 계류돼 기존 해상 파이프라인과 연계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델핀은 FLNG2에 이어 FLNG3 개발도 미드오션과 공동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국 해상 LNG 수출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삼성중공업의 후속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델핀 FLNG 1호기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약 29억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델핀은 삼성중공업과 FLNG 2·3호기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FLNG2 사업이 본격적인 투자 단계에 진입하면서 후속 계약 체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델핀이 FLNG1과 동일한 설계를 FLNG2에도 적용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반복 설계(Repeat Design)는 이미 검증된 설계와 생산체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건조 리스크를 줄이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어 동일 조선소가 후속 선박까지 건조하는 사례가 많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FLNG 설계·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FLNG2와 FLNG3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FLNG는 설계와 생산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라며 "1호선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동일 설계의 후속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 것이 사업 안정성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델핀이 연말 FLNG2의 최종투자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 여부도 올해 안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델핀은 미국 해사청(MARAD)으로부터 심해항 운영 허가를 받고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연간 최대 1,320만t의 LNG 수출 승인을 획득한 미국 최초의 해상 LNG 수출 프로젝트다. FLNG1은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FLNG2와 FLNG3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될 경우 미국 최대 규모의 부유식 LNG 수출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