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을 감시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상감시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해상 감시·표적획득 능력까지 직접 타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지난 16일 미군이 이란 오만만 연안 차바하르(Chah Bahar) 샤히드 칼란타리(Shahid Kalantari) 항구의 감시탑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CENTCOM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수십 년 동안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을 추적하고 표적화하는 데 활용해 온 해상 감시망의 핵심 시설이다.
미군은 "이번 공습으로 혁명수비대의 민간 상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 조정 능력을 직접적으로 약화시켰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봉쇄를 위반하려는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봉쇄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군은 최근 봉쇄선을 통과하려던 상선을 회항시키고 일부 선박에 승선 검문을 실시하는 등 대이란 해상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감시·정찰 체계를 직접 제거함으로써 혁명수비대의 해상 표적 식별과 미사일·드론 공격 능력을 제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차바하르는 오만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 동쪽 입구와 가까워 이란의 해상 감시와 정보수집 활동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해운업계는 이번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상선 통항이 급감한 가운데, 양측이 해상 감시시설과 군사 인프라까지 직접 공격하면서 민간 선박의 운항 위험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단순한 방어를 넘어 이란의 해상 감시 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습은 향후 해상작전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사들은 항로와 보안 대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