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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3조원 규모 美 미사일추적선 2척 건조…‘골든돔’ 핵심 사업 참여
한화 필리조선소, 3조원 규모 美 미사일추적선 2척 건조…‘골든돔’ 핵심 사업 참여
  • 조선산업팀
  • 승인 2026.07.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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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국방선박 시장 뚫었다…필리조선소서 ‘골든 디펜더’ 건조
상선조선소에서 국가안보 거점으로…한화 필리조선소, 20억달러 사업 확보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사업을 따내며 미국 국방 조선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상선과 해양대학 실습선 건조를 주력으로 해온 필리조선소가 미국 본토 미사일방어체계를 지원하는 국가안보 선박 생산기지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선박관리기업 토트서비스(TOTE Services)와 함께 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Missile Range Instrumentation Vessel) 사업 수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토트서비스가 선박건조관리자(VCM·Vessel Construction Manager)를 맡고, 한화 필리조선소가 필라델피아 현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한다. 첫 번째 선박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와 토트서비스는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건조 척수를 공식 발표문에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해운·해사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는 미국 정부가 MRIV 2척 건조에 총 20억달러, 한화 약 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형 MRIV는 현재 MDA가 운용하는 ‘퍼시픽 트래커(Pacific Tracker)’와 ‘퍼시픽 컬렉터(Pacific Collector)’를 대체한다. 두 선박은 각각 1965년과 1970년에 건조된 노후 선박이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과정에서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측정 자료를 수집하며, 통신과 시험 결과 분석, 해상 시험구역 안전관리 등을 지원하는 특수목적선이다. 태평양 등 육상 관측시설만으로 시험 전 과정을 확인하기 어려운 해역에 배치돼 미사일 요격시험의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본토 미사일방어체계 ‘골든돔(Golden Dome for America)’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골든 디펜더(Golden Defender)’라는 명칭이 붙었다.

러스 보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국가안보 다목적선(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 명명식에서 “골든 디펜더 건조계약을 한화 필리조선소와 토트서비스에 발주한다”며 “이 선박은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 정책과 미국 전역을 방어하는 골든돔 미사일방어체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도 “미국이 건국된 도시에서 미국인들이 건조하는 두 척의 신형 선박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장병을 보호하는 군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는 미 해사청(MARAD)의 NSMV 건조사업에서 검증된 VCM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가 직접 세부 건조를 관리하는 대신 민간 전문기업이 설계와 조달, 공정, 원가와 일정을 통합 관리하는 모델이다.

한화 필리조선소와 토트서비스는 NSMV의 검증된 선형과 가동 중인 생산라인, 기존 기자재 공급망, 숙련 인력을 MRIV 건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토트서비스는 이 같은 방식이 전통적인 정부 조달방식보다 획득비용을 최소 50% 줄이고 건조기간과 성능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NSMV 사업은 총 5척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3척이 인도됐으며,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는 해상시운전을 마치고 인도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5호선은 2027년 중반 인도될 예정이다.

마이클 콜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국토방어라는 중대한 임무를 지원할 신형 선박을 건조하게 돼 뜻깊다”며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김 한화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도 “검증된 설계와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이 결합하면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품질과 신뢰성을 갖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국 정부의 핵심 국방 선박 사업에 진입한 첫 대형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필리조선소는 2000년 이후 미국 존스법 적용 대형 원양상선의 약 절반을 건조한 상선 전문 조선소다. NSMV 사업을 계기로 한때 수십 명 수준이던 생산인력을 2,000명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이번 MRIV 수주를 통해 상선과 훈련선에 이어 국가안보 특수선까지 건조영역을 넓히게 됐다.

특히 한국 기업이 소유한 미국 현지 조선소가 미국 본토 미사일방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한·미 조선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도 실질적인 건조사업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노후 함정과 보조선 교체, 해군력 확충을 서두르는 가운데 한화 필리조선소가 MRIV를 성공적으로 건조할 경우 향후 미 해군 보조함과 특수목적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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