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류 선박에 국제카페리 중단·터미널 방치까지…강정호 도의원 "강원도 관리 실패"
강원도가 관리하는 지방관리무역항인 속초항이 장기 계류 선박과 터미널 방치, 국제카페리 운항 중단 등이 겹치면서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은 16일 열린 제347회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농림수산위원회 해양수산국 업무보고에서 속초항 운영 실태를 강도 높게 질타하며 "이 정도면 무역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속초항은 항만법에 따라 지정된 지방관리무역항으로 관리 주체는 강원도"라며 "그러나 연안여객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등 3개 터미널 가운데 제대로 운영되는 시설이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선박 접안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현재 300~700톤급 장기 계류 선박 3척이 선석을 장기간 점유하고 있는 데다, 남은 선석도 해양경찰 경비함이 사용하면서 일반 선박이 접안할 공간이 크게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무역항에서 선석이 부족해 선박이 제대로 접안하지 못하는 상황은 항만 기능 자체가 마비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항만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객터미널 운영도 사실상 멈춘 상태라는 비판이다.
국제여객터미널은 리모델링 사업이 지연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화됐고, 연안여객터미널은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속초항은 속초 도심과 주요 관광지에 인접한 지역"이라며 "흉물처럼 방치된 항만시설이 연간 2,5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 속초의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항로도 사실상 멈춰 섰다.
속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던 국제카페리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강 위원장은 "국제카페리까지 멈춘 상황에서 무역항 기능까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속초항은 이름만 무역항일 뿐"이라며 "강원도가 항만 관리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진우 강원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장기 계류 선박은 연구용역을 거쳐 폐선 또는 매각을 추진하겠다"며 "연안여객터미널도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강 위원장은 "속초항은 동해안 국제물류와 관광산업의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할 항만"이라며 "장기간 방치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무역항 기능을 정상화하고, 속초 관광객 3천만 명 시대를 견인하는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운·항만업계에서는 선석 부족과 터미널 기능 상실, 국제항로 중단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운영 차질이 아니라 항만 경쟁력과 지역경제에 직결되는 구조적 위기라며, 강원도가 속초항 정상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