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국 정부의 2조3천억원 규모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건조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매코믹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에서 열린 '펜실베이니아 국방·혁신 서밋'에서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국 교통부 산하 해사청(MARAD)의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건조사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코믹 의원은 이 사업 규모를 15억 달러(약 2조3천억원)로 소개하며,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국제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과 다른 지역의 기업들이 미국과 선박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건조된 선박 도입 가능성도 시사해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생산시설 현대화와 인력 확충을 추진하며 상선과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기존 MARAD의 NSMV 프로그램을 수행해 왔으며, 한화 인수 이후인 올해 3월 세 번째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NSMV는 평시에는 미국 해양대학 실습선으로 활용되지만,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병력과 구호물자 수송, 재난구호, 인도적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전략 선박이다. 미국 해양인력 양성과 국가 전략수송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이번 사업을 최종 확보할 경우 필리조선소의 안정적인 장기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미국 국책선박과 해군 함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설계·생산관리 역량과 미국 현지 조선 인프라를 결합한 한·미 조선협력도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공동 건조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15억 달러 규모 사업이 기존 NSMV 프로그램의 후속 계약인지, 추가 신규 발주인지는 MARAD의 공식 계약 발표를 통해 최종 확인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