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한 선박 대부분이 이란 연계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선박 추적업체 클레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시행되기 전날인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11척 가운데 9척이 이란 교역과 관련된 항로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해협으로 진입한 선박은 빈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이었으며,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한 VLCC 1척과 석유제품 운반선, LPG 운반선 2척, 메탄올 운반선, 철광석을 실은 벌크선 등이었다.
반면 다른 걸프 산유국의 원유나 LNG를 선적하기 위한 유조선의 입·출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비이란 항로를 이용하는 선사들이 여전히 높은 위험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하루 세계 해상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요충지다. 그러나 최근 상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통항량이 급감했고, 미국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선원 사망·실종·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동산 원유 현물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UAE 초대형 유조선 피격 등의 영향으로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나타나며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걸프 지역 물동량 회복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며 비이란 항로를 이용하는 선사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