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모로코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확보를 추진하며 유럽·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운영권을 확보할 경우 현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과 수리·개조(MRO)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국가항만청(ANP)이 추진하는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의 최종 협상 단계에 진입했다. 최종 사업자는 오는 8월 초 발표될 예정이며, 선정 기업은 향후 30년간 조선소 운영권을 확보하고 최소 3억 달러(약 4,500억 원)를 투자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중국 닝보신러조선(Ningbo Xinle Shipyard)과 이탈리아 산조르조 델 포르토(San Giorgio del Porto)가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엔지니어링 기업 소마젝(Somagec), 튀르키예 조선사 쿠제이 스타(Kuzey Star)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반면 닝보신러조선은 모로코 라디 홀딩(Radi Holding), 스페인 마리나 메리디오날(Marina Meridional)과 손잡고 경쟁에 나섰다.
카사블랑카항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유럽의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신조 및 MRO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거점으로 평가된다. 모로코 정부도 현재 16척인 자국 상선을 2040년까지 100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발주 물량 확보도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카사블랑카 조선소를 유럽·아프리카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물류비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베트남과 필리핀 조선소 운영에 이어 인도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남미에서도 현지 조선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