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캐나다에서 2040년까지 최소 2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장기 협력 구상을 내놓으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수주전에 ‘경제 패키지’ 카드를 전면에 세웠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잠수함 계약전에서 단순 함정 공급을 넘어 조선·철강·AI·항공우주 등 산업 전반을 묶는 투자·고용 제안으로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3일(현지 기준) 성명을 통해 조선, 철강,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통해 캐나다에서 2040년까지 최소 2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장기 투자 규모(금액)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구상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신규 잠수함 도입 사업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업계 추정치로 120억 달러(12 billion) 이상 규모로 거론되며, 한화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함께 최종 후보로 경쟁 중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TKMS도 최근 로이터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독일 기업들과 협력해 캐나다에 다(多)산업 투자 패키지를 제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는 등, 이번 수주전이 ‘함정 성능’뿐 아니라 국가·지역경제 기여(투자·고용·공급망 이전)를 놓고 겨루는 양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화의 북미 확장 행보도 이번 캐나다 구상과 맞물린다. 로이터는 한화가 미국에서 필라델피아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포함해 북미 내 입지를 확대해 왔으며, 추가 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산업기술혜택(ITB)·현지화·유지·정비(MRO) 생태계 구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화가 “일자리 20만 개”라는 상징성이 큰 목표치를 앞세워 ‘경제효과 프레임’을 주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