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방 조달 체계의 대대적 개편을 맡게 될 신설 기관 ‘국방투자청(Defence Investment Agency, DIA)’이 12일 공식 출범했다고 C-TV 뉴스가 전했다. 이날은 신임 청장인 더그 구즈먼(Doug Guzman)의 취임 첫날로, 캐나다 정부는 “수십 년간 이어질 대형 국방 프로젝트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체계가 가동된다”고 밝혔다.
구즈먼 청장은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부의장과 골드만삭스 뉴욕·토론토 지점을 거친 금융·투자 분야 전문가로,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 10월 직접 임명했다. 데이비드 맥긴티 국방장관은 오타와에서 “구즈먼 청장이 국방부와 캐나다군의 조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전문화’할 것”이라며 “그가 맡게 될 가장 중요한 사업이 바로 잠수함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DIA는 앞으로 1억 캐나다달러 이상 조달사업의 최종 결정권을 맡는다.
구즈먼 청장의 첫 번째 중대 과제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프로그램인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의 공급업체 선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총 12척 규모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해외 방산 조달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35년부터 노후한 빅토리아급(Victoria-class) 잠수함을 순차적으로 퇴역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업 일정도 촉박하다.
캐나다 국방투자청은 이미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두 회사는 예비평가를 통과한 최종 후보이며, 최종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2026년 3월 2일이다. 한화오션은 KSS-III급 4척을 2035년까지 우선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추가 인도하는 일정으로 총 12척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TKMS는 212CD 계열 기반 설계를 제안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2025년도 예산에서 잠수함 사업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산 배정과 계약 일정이 DIA의 향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사업 규모가 수십 년에 걸친 장기 프로그램인 만큼, 예산 편성과 계약 구조는 단계별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대형 국방 조달 체계가 DIA 중심으로 전면 개편되면서, 향후 잠수함 사업의 속도와 방향성도 구즈먼 청장의 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맥긴티 국방장관은 “DIA가 가동되는 오늘이 캐나다 국방력 현대화를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잠수함 사업은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