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추진 등 자세히 밝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MM의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사기업인 만큼 강제할 수는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설명하고, 민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HMM의 부산 이전 결정을 회사 측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본사 직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상노동조합이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HMM이 실제로 이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 장관이 언급한 것은 HMM의 지분 구조를 근거로, 사실상 부산 이전이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7일 보도에서 전 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해운선사의 부산 이전 계획을 상세히 전했다.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해수부와 공공기관이 먼저 부산으로 이전하고, HMM도 함께 이전하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민간 해운사의 부산 이전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 선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부산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HMM 이전과 함께 다른 해운사들의 이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는 해수부가 벌크선 중심의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도 이전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HMM의 매각과 관련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 밝힌 “매각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그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예로 들며, ‘국민기업’ 구상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과 협의해 HMM의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부산 이전이 화주와의 접근성, 선박 금융 등의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답하며, 민간기업의 자율적 판단을 강조하면서도 이전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10여 개 해수부 산하 기관의 이전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는 민간단체인 한국해운조합도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전 장관은 “아직 특정 기관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수도권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기능하려면 공공기관의 집적이 필요하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내부에서는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반대 목소리가 우세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은 해수부 내부에서 제기되는 정주 여건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착지원금, 자녀 학교 전·입학 지원 등의 방안을 부산시와 협의 중”이라며 “기획재정부와 예산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해수부 이전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직원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주목받은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해수부로 이관해 진정한 해양수도권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부처 간 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며 “어느 부처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토론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조선 협력이 국익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선업 관할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로 넘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전 장관은 해수부와 산하기관, 민간선사 등의 부산 이전 추진 배경인 ‘북극항로’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업계·학계 인사들과 함께 ‘북극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전략을 설계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선거 당시 선거 캠프에서 ‘북극항로위원회’를 맡아 활동한 바 있으며, 장관 지명 전까지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 때문에 ‘7개월짜리 장관’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 장관은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 장관은 내년에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국내 선사가 북극항로를 운항한 지 약 10년 만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그는 정부 내에 전담조직을 신설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다만, 전 세계적 분쟁과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시범운항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성공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권 정책의 실효성이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극의 얼음을 깨고 나가는 ‘쇄빙선 장관’, ‘북극항로 전도사’가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해수부 장관을 맡은 만큼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해양인으로서 이재명 정부에서 북극항로 완성까지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을지 전 장관의 앞으로 행보에 해양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