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공식화되면서, 해운업계와 부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HMM 본사 이전’을 포함한 국정과제 최종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조만간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해양수산부의 연내 부산 이전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 해양수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은 대선 기간과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 정부는 HMM의 대주주로서 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를 통해 총 71.6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한 이전이 절차상 가능하다.
부산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및 해운산업 집적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은 글로벌 항만도시로 해수부 이전과 HMM까지 합류할 경우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의 시너지 창출과 함께 ‘해양수도’ 위상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관련 제도적 지원을 위한 ‘글로벌 해운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전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만만치 않은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HMM 육상 노조는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상장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압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해왔으며, 이전 시기와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될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일부에서는 해운기업의 특성상 본사 이전이 반드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전 세계 항만과 실시간으로 연계돼야 하는 해운업 특성상, 수도권에 기반한 물류·금융·IT 인프라와의 연결성이 중요한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전은 오히려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기획위원회는 현재까지 HMM의 이전 시기나 세부 실행계획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국정과제에는 “HMM 본사 부산 이전”이라는 큰 방향만 포함돼 있으며, 향후 노동계와 주주, 경영진 간의 협의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명확한 실행 계획 없이 속도전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용 공약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해수부의 연내 이전을 시작으로, 산하기관과 공공기관 출자 기업의 부산 이전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MM 본사 이전은 그 상징적 조치로서, 해운산업의 구조적 재편과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