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또 VLCC 매입…MSC와 손잡고 100척 선대 눈앞
장금상선, 또 VLCC 매입…MSC와 손잡고 100척 선대 눈앞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11.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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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yad ‘Samail’ 인수해 ‘Tonga Prosperity’로 개명  
VLCC 99척·3000만DWT 돌파…호르무즈 사태 속 중고선가 급등

 

장금상선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추가로 인수하며 100척 규모의 VLCC 선대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MSC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인 중고 탱커 매입에 나선 장금상선은 최근 오만 Asyad Shipping이 보유했던 2011년 건조 30만2845DWT급 VLCC ‘Samail’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전문매체 Riviera에 따르면 Samail은 장금상선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뒤 선명이 ‘Tonga Prosperity’로 변경됐다.

Samail은 올해 초 동형급 VLCC ‘Seeb’과 함께 일괄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박의 총 매각가는 약 1억6000만달러로 전해졌다.

Asyad Shipping은 지난 9월 두 VLCC의 매각을 공식 발표하면서 거래를 통해 약 7500만달러의 긍정적인 이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Samail은 10~11월까지 Asyad에서 운항한 뒤 인도될 예정이었으며, Seeb은 2027년 1월까지 기존 운항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장금상선의 VLCC 선대는 이번 인수로 사실상 100척에 근접했다.

Clarksons 자료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현재 VLCC 99척, 총 선복량 3000만DWT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Equasis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서만 69척의 선박을 새로 인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름 이후 선대 확대 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금상선은 이미 올해 세계 탱커 S&P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다.

지난 8월 Veson Nautical은 장금상선이 올해 들어 탱커 73척을 약 60억달러에 매입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기준 장금상선의 VLCC는 93척, 전체 탱커 선대는 162척에 달해 선박 수 기준 세계 최대급 탱커 선사로 평가됐다.

특히 장금상선의 VLCC 확대는 MSC의 자금 지원과 맞물려 진행돼 왔다.

장금상선과 MSC는 지난해 말부터 VLCC를 포함한 중고 탱커를 대거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전례 없는 매입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의 Samail 인수 역시 이러한 공동 투자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VLCC 중고선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중동 산유국들이 자체 원유 수송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즉시 투입 가능한 VLCC를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중고선가에 이른바 ‘즉시 인도 프리미엄(prompt delivery premium)’이 붙고 있다.

Poten & Partners에 따르면 신조 VLCC 가격이 약 1억3000만달러 수준인 반면, 즉시 인도 가능한 리세일 선박은 최대 2억3500만달러까지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선령 VLCC는 약 2억1000만달러, 10년 선령은 약 1억8000만달러에 평가되면서 일부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15년 안팎 선박의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Allied Shipbroking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중고 VLCC 가격은 선령별로 3~10% 상승했으며, 15년 된 VLCC의 평가액은 약 1억6500만달러까지 올라갔다.

실제 중동 선사들은 고가에도 선박 확보에 나서고 있다.

ADNOC Logistics & Services는 최근 2011년 건조 VLCC ‘Sea Leopard’를 약 1억7000만달러, ‘Eurospirit’을 약 1억5300만달러에 각각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박 모두 15년 선령에 근접했지만 원유 수송선 확보 경쟁 속에서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장금상선이 올해 초부터 대규모 VLCC 확보에 나선 전략에도 상당한 자산가치 상승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에는 VLCC S&P 시장의 과열이 일부 진정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Riviera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2009년 건조 VLCC 1척은 매수자들의 관심이 제한되면서 결국 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 선령이 높은 선박부터 매수자들이 가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금상선의 급격한 선대 확대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소 70척의 장금상선 선박이 여름 이후 걸프지역 산유국에서 원유를 실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오만만 푸자이라 인근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다른 유조선에 원유를 넘기는 셔틀 방식의 운항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통과하는 선박의 운임이 급등하면서 장금상선은 이러한 고위험 항해를 통해 상당한 운임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9월 장금상선이 운항하는 VLCC ‘Kuwait Prosperity’는 중동~아시아 항로에서 WS 1350에 성약돼 하루 수익이 100만달러 이상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운항은 이란과의 마찰도 불러왔다.

이란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지난달 장금상선이 최근 3개월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가장 많은 ‘통항 위반’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장금상선 선박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Cyprus Prosperity, Ghana Prosperity, Mombasa B 등 최소 7척의 장금상선 관련 선박에 이미 ‘집행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장금상선의 이번 Asyad VLCC 인수는 결국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VLCC 운임뿐 아니라 중고선 자산가치와 선대구조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거래로 평가된다.

중동 산유국들이 고가에도 즉시 투입 가능한 VLCC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장금상선 역시 MSC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100척 규모의 VLCC 선대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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