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서 유조선 2척 기뢰 충돌”…이틀 연속 피해 주장
이란 “호르무즈서 유조선 2척 기뢰 충돌”…이틀 연속 피해 주장
  • 해운산업팀
  • 승인 2026.11.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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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1척은 해협 동쪽·1척은 해협 내부서 피격”
전날에도 유조선 5척·예인선 화재 주장…해사당국 독립 확인은 아직

가상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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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기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유조선 5척과 예인선 1척이 유사한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선박 피해를 주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안보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IRGC 해군은 6일 국영언론을 통해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측이 ‘허가되지 않은 항로’라고 규정한 해역을 통과하려다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IRGC는 사고 선박 가운데 1척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다른 1척은 해협 내부에서 기뢰를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두 선박이 항법 및 식별장비를 끈 상태에서 미국 군의 지원을 받아 이란이 허가하지 않은 항로로 해협을 빠져나가려 했으며, 기뢰와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선박의 이름과 선적, 운항사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현재까지 국제 해사당국이나 독립적인 선박 추적기관에서 해당 사고를 확인한 자료도 나오지 않고 있다. AFP도 이란이 주장한 최근 이틀간의 기뢰 충돌 사고에 대해 해사당국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하루 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여러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언론은 5일 유조선 5척과 예인선 1척이 해협 안팎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IRGC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례에서는 대형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이른바 ‘불법 항로’를 이용하다 기뢰와 충돌해 불이 났으며, 또 다른 초대형 유조선도 해협 동쪽을 빠져나가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유조선의 화재 진압을 위해 접근했던 예인선에도 불이 붙었다고 IRGC는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과 사전 조율하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불법’ 또는 ‘비협조 통항’으로 규정하면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IRGC는 일부 선박이 AIS와 항법장비를 끄고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설명은 이란과 크게 다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국제 통항로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으며, 주요 항로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혀왔다.

미측은 최근 6개월 동안 3,000척 이상의 상선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이란이 주장한 사고 지점이 미국이 기뢰 제거를 완료했다고 밝힌 주요 통항로인지, 다른 해역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의 발표와 미국의 설명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근 상선 관련 사고와 공격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11월 4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만에서는 최소 11건의 상선 공격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3척이 침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도 회복되고 있지만 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해협 통항 선박의 약 80%가 원유·석유제품·LNG 등 에너지 운반선으로 구성돼 있어 해상안보 악화는 국제 원유시장과 선박 운임, 전쟁보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탱커 공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제유가도 다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5일 탱커 피격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배럴당 3달러 이상 상승해 마감했다.

한편 오만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한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해협의 장애 없는 항행을 재개하기 위한 정치·기술적 합의를 추진하고 해상교통로 안전과 국제무역·에너지 흐름을 보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외교적 정상화 논의와 별개로 이란이 연일 기뢰 충돌 사고를 주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실제 운항환경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 사고의 선박명과 정확한 위치, 실제 기뢰 충돌 여부 등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선사와 보험업계는 이란 측 발표와 국제 해사기관의 공식 확인을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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